늘어난 배달비용에 따라 주문 음식을 고객이 직접 수령하는 ‘포장 주문’이 최근 배달 업계 내 확산되는 가운데,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가 당초 이달까지 시행하려던 중개 수수료 무료 정책을 연말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그러자 점주들 사이에선 내년부터 '유료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일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배민포장주문’ 서비스 무료 지원책을 12월31일까지 재연장한다고 공지했다. 배민포장주문은 일반, 단건 배달 광고상품인 ‘울트라콜’ ‘오픈리스트’와 같은 배민 입점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지면상품이다.
재작년 서비스를 출시한 이래 배민은 줄곧 포장 주문 ‘0원 수수료’를 유지해왔다. 아울러, 작년 10월 같은 서비스를 내놓은 쿠팡이츠도 포장 주문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을 올해까지 시행하기로 했다.
배민, 쿠팡이츠가 이달까지로 예정된 무료 수수료 혜택을 연장한 건 소비자와 자영업자 등 반발을 의식한 조처로 해석된다. 근래 소비자 비용 부담이 가중하면서 포장 주문 비중이 커지자, 업계 안팎에선 해당 서비스를 유료화할 것이란 관측이 잇따랐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대부분 점주는 연내 무료 수수료 혜택이 끝나면, 내년부터 수수료를 매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가게 운영비가 늘어, 일반 배달처럼 소비자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 자영업자는 “애초 포장에 수수료를 책정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면서, 프로모션 개념을 적용하는 대신, 수수료 도입 자체를 고려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다만 사업자들은 포장 주문 역시 플랫폼을 통해 주문건수 증대로 연결돼, 중개이용료를 집계하는 게 일반적인 절차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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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요기요의 경우, 포장 주문 수수료로 12.5%를 부과하고 있다. 광고비가 아닌, 주문이 발생할 때마다 비용을 내는 구조다. 소비자가 별도로 지불하는 요금은 없다.
요기요 관계자는 "시장 확대와 소비자 혜택을 증진하고자, 수수료를 두고 내부적으로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