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부산엑스포 유치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이달 추석 연휴기간에 유럽 출장길에 오를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1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특사로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머지 기업 대표들의 특사 파견 여부와 관련해서는 알려드릴 수 있을 때 파악해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영국을 방문해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을 만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오는 추석연휴기간(9~12일)인 주에 출장에 오를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부정회계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부당합병 혐의 재판 등으로 매주 목요일 재판에 참석하고 있다. 그러나 추석연휴에는 재판이 열리지 않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것이 가능하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과 관련한 질문에 "이재용 부회장이 추석에 임박해 구라파(유럽) 쪽에 출장을 가서 몇 나라를 돌면서 그런(유치 지원) 작업을 해주실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 영국 출장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뿐 아니라 삼성전자 유럽 총괄조직과 파트너사를 방문할 전망이다. 영국에는 삼성전자 유럽총괄 조직이 있으며, 런던에는 유럽 디자인연구소, 켐브리지에는 인공지능(AI) 연구센터가 각각 있다.
또 이 부회장이 영국에 위치한 반도체 설계(IP) 기업인 ARM에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ARM은 삼성전자의 대형 인수합병(M&A) 후보로 매번 언급되는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9조4천억원에 인수한 이후 대규모 M&A가 전무하다. 이 부회장의 8.15 복권 이후 삼성전자는 인수합병 가속화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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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특사'가 아닌 민간 위원장으로 이달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현재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부산엑스포 유치 공동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5년 엑스포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 지역을 방문한다.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각국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