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ARM이 퀄컴과 누비아를 라이선스 계약 위반 혐의로 제소했다고 더버지를 비롯한 외신들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누비아는 애플 아이폰·아이패드용 'A 시리즈' 칩을 설계했던 엔지니어 3명이 2019년 설립한 회사다. 지난 해 퀄컴이 지난 해14억 달러에 인수했다.
보도에 따르면 ARM은 퀄컴이 자사 디자인과 아키텍처를 사용하면서 라이선스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의 쟁점은 누비아가 ARM과 맺은 라이선스 계약이다. ARM은 누비아가 퀄컴에 인수됨에 따라 이전에 맺은 라이선스 계약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 ARM "재협상 시도했지만 실패"…퀄컴 "광범위한 권리 갖고 있다"
ARM은 2019년 누비아에 프로세서 디자인 사용과 관련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또 자사 아키텍처를 활용해 누비아의 프로세서 디자인을 만들 수도 있도록 했다.
하지만 퀄컴이 누비아를 인수하면서 두 회사 간 갈등이 시작됐다.
ARM은 퀄컴 측에 자신들의 승인 없이 누비아가 취득한 라이선스를 사용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ARM 측은 퀄컴과 새로운 라이선스 협상을 하기 위해 1년 이상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함에 따라 지난 2월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하고 퀄컴 측에 자신들의 디자인을 사용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고 ARM 측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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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퀄컴 측은 “ARM은 퀄컴이 주문제작 CPU와 관련된 광범위한 라이선스 권한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이번 소송을 통해) 그런 권리들을 확인받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반박했다.
또 “ARM은 퀄컴이나 누비아의 혁신을 방해할 아무런 권리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