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플레이션'(Lunch+Inflation) 영향으로 회사에서 지급하는 식대 역시 편의점으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식권 '식권대장' 운영사 벤디스(대표 조정호)는 이달 식권대장을 통한 편의점 도시락 등 간편식품류 결제액이 올해 1~7월 평균 결제액보다 43%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식권대장은 2014년 출시된 모바일 식권으로, 임직원의 먹고 마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복지 서비스로 주목받았다. 기업은 식권대장 앱을 통해 식대 포인트를 지급하고 임직원들은 이 포인트를 방문·배달·배송 제휴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사용자는 일반 음식점뿐만 아니라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를 비롯한 다양한 편의점에서 바코드 스캔 등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다.
식권대장을 통한 편의점 도시락, 김밥, 컵라면 등 간편식품류 결제액은 최근 7개월 연속 상승해 이달에 최고 금액을 달성했다. 편의점 월 결제횟수도 7, 8월 모두 2만 건을 초과했다. 런치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직장인들이 일반 식당보다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일이 늘어 결제액과 빈도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적인 물가 인상이 점심 식비에도 영향을 미쳐 런치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47(2015년 100 기준)로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지난해 7월과 대비하면 9.2%나 오른 수준이며, 지수 자체로는 1965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이에 직장인들의 점심값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인크루트에서 실시한 '직장인의 점심값 부담감 정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직장인 1천4명 중 95.5%가 점심값이 부담된다고 답했다. 그 중 매우 부담된다고 응답한 사람은 56%로 과반을 초과했다.
이처럼 점심 외식비에 부담을 느끼는 직장인들은 직접 도시락을 싸오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간편식, 밀키트, 편의점 간편식품 등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MZ세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하루 지출 '0원'에 도전하는 '무지출 챌린지'가 인기를 끌고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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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권대장을 통해 식대를 지급받으면 인근의 제휴된 식당과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달비 없이 사무실로 배달 주문도 가능하다. 또 B2C 구매처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간편식, 밀키트 구매도 가능해 점심 식비를 대폭 절약할 수 있다.
조정호 벤디스 대표는 "직장인들의 식사시간을 책임지는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물가 상승으로 인한 직장인들의 고충을 더욱 실감한다"며 "식권대장을 통해 식사 복지를 제공하는 기업과 그 임직원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다양화 및 고도화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