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혼다, 美 배터리 합작공장 건립…韓日 배터리 동맹 첫 사례

29일 합작법인 설립계약 체결…총 5.1조원 투자해 40GWh 규모 생산능력 확보

디지털경제입력 :2022/08/29 17:17    수정: 2022/08/30 07:56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와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한다고 29일 밝혔다. 국내 배터리 업체와 일본 완성차 업체의 첫 번째 합작 사례다.

두 회사는 이날 LG에너지솔루션 본사인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 부회장, 미베 도시히로 혼다 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총 5조1천억원(44억 달러)을 투자해 미국에 40GWh 규모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혼다의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에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 부회장(왼쪽)과 미베 토시히로 혼다 최고경영자(CEO)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공장 부지는 검토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5년말부터 파우치 배터리셀과 모듈을 양산할 계획이다. 생산한 배터리는 혼다와 혼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큐라 전기차 모델에도 공급된다.

미베 도시히로 혼다 CEO는 “혼다는 2050년까지 모든 제품과 기업활동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할 것”이라며 “고객과 가까운 곳에서 제품을 만든다는 신념으로 글로벌 배터리 선도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를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높은 브랜드 신뢰도를 구축한 혼다와의 이번 합작은 북미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고객과 긴밀한 협력으로 전동화에 앞장서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세계 최고 배터리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혼다 수소전기차 클래리티. 사진=혼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한국 배터리 업체와 일본 완성차 업체의 첫 전략적 협력 사례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혼다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서 현지 전기차 생산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 미국 내에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 합작공장을 함께 건설하기로 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21년 64GWh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453GWh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연 평균 성장률만 63%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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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20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북미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GM과 3개, 스텔란티스와 1개의 합작공장 건설을 비롯해 미국 미시간 단독공장 증설을 진행 중에 있으며 애리조나 원통형 공장 건설도 면밀히 검토 중에 있다. 

혼다는 북미 자동차 시장 점유율 6위를 차지하며 높은 브랜드 신뢰도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이다.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 전기차 200만대 판매를 위해 총 48조원을 투자하는 등 공격적으로 전동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