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도 구두 개입도 '백약무효'…원·달러 1350원도 돌파

2009년 4월 28일 이후 최고치

금융입력 :2022/08/29 16:14    수정: 2022/08/29 16:28

정책금리 인상을 이어가겠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9.1원(1.43%) 오른 1350.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40원 후반대에서 움직이다가 오후 1350.8원으로 치솟았다.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상회한 것은 2009년 4월 28일 1356.8원 이후 13년 4개월 만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 하락은 미국이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미국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이 불행 비용을 초래함에도 불구 물가를 잡기 위한 비용으로 해석하며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지난 26일(현지시간) 열린 잭슨홀 미팅서 밝혔다.

우리나라도 미국과 내외금리 차를 줄이기 위해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미국 정책금리 상단 연 2.50%와 같은 수준이지만 원·달러 환율 상승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 당일 이창용 총재는 "0.25%p 금리를 인상한 것이 현재 올라오고 있는 환율 제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언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

이 총재도 이 사실을 주지하고 있다. 그는 "한국은행은 정부로부터 독립적이다"라면서도 "한국은행은 미국 연준으로부터는 독립적이지 않다"고 발언했다. 즉, 미 연준이 정하는 금리 향방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도 정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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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총재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로부터 구제 금융을 받은 금융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23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환율 상승에 대해 구두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원·달러 환율 상승이 우리 경제의 재무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수입 물가를 상승시키고 국제수지를 악화해 우리 시장에 부정적 영향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국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잘 대비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1340원대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