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1969년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첫 발을 내딛고 아폴로 17호가 1972년 마지막으로 달에 다녀온 지 50여년 만에 인류의 달 탐사가 시작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9일 오전 8시33분(이하 현지시간, 한국시간 29일 오후 9시33분) 달 주변 궤도를 비행할 우주발사체(SLS) '아르테미스 1호'를 발사한다. SLS 로켓은 오리온 캡슐을 탑재해 발사되며, 오리온 캡슐은 달 궤도에 안착한 뒤 오는 10월 10일 지구로 돌아와 미국 샌디에고 해안에 떨어질 예정이다.
이번 임무는 모두 3단계로 구성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중 첫 번째 단계다. 아르테미스 1호는 NASA가 인간을 달로 보내기 전 SLS로켓과 오리온 캡슐의 설계와 안전성을 증명하기 위한 사전 점검 차원으로 진행된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28일 아르테미스 1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몰랐던 7가지를 꼽아 소개했다.
1. NASA가 만든 가장 강력한 로켓
SLS 로켓은 총 길이 98.1m 건물 32층 높이로, 아폴로 우주선을 달로 보낸 새턴V 로켓보다 길이는 12m 가량 짧지만, 최대 추력이 3991t으로 약 15% 강한 로켓이다. 이는 발사 시 추력의 75%를 담당하는 2개의 부스터 로켓이 역대 최대, 최강으로 만들어졌기에 가능한 것이다.
2. 화성 유인 탐사를 위한 첫 시작
아르테미스 1호의 주요 목표는 우주인들을 달에 착륙시키는 길을 여는 것이다. 이번 비행에서 NASA는 오리온 무인 캡슐을 달 주위로 보낸 다음, 지구 대기 재진입과 낙하 착륙을 위한 몇 가지 기술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NASA는 이후 2024년 아르테미스 2호 임무에서 4명의 우주인이 탑승한 우주선을 우주로 보내 달 궤도를 탐사한 후 지구로 복귀할 예정이다. 또, 2025년 시작되는 아르테미스3에 이르면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가 달 남극 표면에 착륙할 예정이다.
향후 NASA는 달 궤도 우주정거장과 달 표면에 우주 기지를 세워 화성 등 심우주 탐사의 전초 기지를 삼을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류를 화성에 등에 보내는 유인 우주 탐사에 기초가 될 전망이다.
3. SLS 유인 탐사 전 진행되는 마지막 테스트 비행
이번 테스트 비행은 NASA가 2024년으로 계획한 아르테미스 2호 유인 달 탐사 이전에 진행되는 SLS의 유일한 무인 테스트 비행이다. 때문에 NASA는 아르테미스 2호에 우주 비행사를 배치하기 전인 이번 비행에서 배울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우고 수정이나 오류를 바로잡아야 한다.
4. 아폴로 우주선보다 더 멀리 비행
아르테미스 1호의 오리온 캡슐은 달 뒷면 너머 약 6만4000㎞까지 도달하며, 42일간의 임무 기간 중 약 210만㎞를 비행하게 된다. 또, 과거 아폴로 우주선이 여행한 지구에서 40만㎞ 거리 보다 훨씬 더 먼 45만㎞ 거리까지 여행할 예정이다.
5. 당초 계획보다 비용·일정 크게 넘겨
당초 NASA는 SLS 로켓 개발에 100억 달러, 개발 완료 시점을 2017년으로 예상했으나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일정도 많이 미뤄졌다.
현재 SLS 로켓 개발 총 지출액은 200억 달러를 넘겼다. 이 금액은 SLS 로켓 개발비만 산정한 것으로, 오리온과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기타 개발 비용까지 모두 추가하면 총 비용은 2025 회계연도까지 약 93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상가상으로, SLS 로켓의 발사 비용도 초기 예상했던 5억 달러가 아닌 그 8배가 넘는 81억 달러로 껑충 뛴 상태다.
6. 예전 부품 재활용
SLS 로켓 개발이 더디게 이뤄졌으나 로켓의 주요 부품들은 새로 개발된 게 아니라 예전 부품들을 그대로 활용했다. 우주 왕복선에 여러 번 쓰였던 에어로젯 로켓다인(Aerojet Rocketdyne) RS-25 엔진이 SLS에 다시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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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스누피 등 친숙한 캐릭터들이 탑승
이번 비행에는 인간 우주비행사가 아닌 마네킹이 탑승하며, 영국의 유명 스톱모션 시리즈 ‘숀더쉽’(Shaun the Sheep)의 주인공 숀과 스누피 인형도 함께 한다. 또, 아마존의 알렉사 비서도 오리온 컴퓨터에 탑재돼 음성 비서가 미래 유인 임무에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알아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