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선수 차유람씨의 남편인 이지성 작가는 25일 국민의힘에 부족한 이미지로 '젊음·여성'을 언급하면서 "배현진 의원,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계시고 다 아름다운 분이고 여성이지만 부족한 것 같다. 김건희 여사도 계시지만"이라고 말해 당내에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부적절하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 작가는 이날 충남 천안시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2022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정당이 되는 법'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그는 강의 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차유람 선수가 지선 때 우리 당에 합류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작가가 우리 당에 가서 도와주라고 강요 아닌 강요를 했다고 하던데 이유를 말해달라'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질문에 "진보란 곳은, 대한민국의 민주당이라는 곳은 정권을 절대로 잡아서는 안 되는 정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깊이 얘기해서는 안 되지만 살다 살다 이렇게 엉망진창인 사람들이 정당이랍시고 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의원 사당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면 하루빨리 한국에서 정치생명을 끝장내야 할 사람이라고 국민 한 사람으로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수갈채를 보내며 환호했다.
이 작가는 "이런 배경이 있던 차에 국민의힘을 지켜보면서 많은 얘기를 들었다"라며 "많은 국민이 국민의힘에는 젊음, 여성의 이미지가 부족하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작가이기 때문에 할 일이 많다"며 "아내에게 그랬다. '당신이 들어가서 국민의힘에 젊은 이미지와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를, 자기가 들어가면 바뀌지 않겠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작가의 답변이 끝나자 일부 의원들은 박수을 쳤고, 이 작가는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 작가 부인인 차유람씨는 지난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 영입됐다.
주 비대위원장은 특강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부족한 이미지를 보충해주라는 뜻으로 들었다"라며 "그런데 오해할 만하고 적절하지 않은 부분이라 유감"이라고 밝혔다.
소속 의원들이 이 작가의 발언을 두고 박수 친 것에 대해서는 "책을 보고 특강해달라고 했는데 우리가 내용을 다 보고 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작가의 자유로운 부분이라서 미리 상의할 수는 없는데 정당 간에 서로 비판하면 서로 박수 치고 웃고 하지 않나. 그런 차원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름다운 여성 이미지 운운하는 발언에 불쾌감을 표시한다. 그런 언급과 접근이 당의 꼰대 이미지를 강화시킨다"며 "아름다운 운운으로 여성을 외모로 재단한 것이고, 여성을 정치적 능력과 관계없이 이미지로만 재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유독 여성 정치인에게만 이를 붙이는 것이 바로 특정 성별에 대한 폄훼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이 작가 본인은 배우자인 차 선수의 입당 권유를 설명하면서 나쁜 의도가 아닐 수 있지만, 결국 국민에게는 그리 읽힌다. 사과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배현진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작가가 안타깝게도 부적절한 말씀을 남기고 갔다"며 "대통령 부인과 국민이 선출한 공복들에게 젊고 아름다운 여자 4인방을 결성하라니 대처 어떤 수준의 인식이면 이런 말씀을 하나"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의원은 특강 이후 기자들과 만나 "말꼬리를 갖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전체적인 맥락을 봐야 한다"고 이 작가를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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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는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배 의원, 나 전 원내대표, 김 여사도 젊고 아름답지만 숫자가 부족하다. 차유람까지 합세해야 국민의힘 이미지가 젊고 아름다워진다는 취지로 농담으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