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하반기에도 '메타버스'…"해외 거점 마련·공동체 시너지"

네이버 "기술 투자·글로벌 법인 확대"·카카오 "공동체 결집·별도 플랫폼 구축"

인터넷입력 :2022/08/24 16:27

네이버·카카오가 하반기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메타버스 사업에 바짝 힘을 준다. 

네이버는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발돋움한 제페토를 토대로 사업 기반 강화와 해외 이용자 공략에, 카카오의 경우 기존 카카오톡 오픈채팅과 공동체 시너지를 활용해 각각 규모를 키워나가겠단 방향이다.

24일 정보기술(IT)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는 이달 중순 5억원가량을 들여 일본 법인을 설립했다. 작년 9월 미국에 이어, 지난 1월 홍콩 법인까지 총 세 곳에 해외 거점을 마련하게 됐다. 목적은 전략적 사업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제페토는 누적 이용자 3억명을 돌파했는데, 이중 해외 사용자 비중은 90% 이상이다.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선 월 2천만 명가량이 제페토를 이용하고 있다. 지지난달엔 일본 통신사 소프트뱅크와 협업해 메타버스 영업점을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네이버제트는 그간 유망 기업, 스타트업 인수를 통한 기술 고도화에 무게를 뒀다. 상반기 네이버제트가 사들이거나, 추가 투자를 단행한 회사만 약 20곳. 음원, 3차원(3D) 콘텐츠, 메타버스 모델링 등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들이다. 스타트업 양성조직 D2SF에서도 버추얼플로우와 플라스크, 가우디오랩, 지이모션 등 메타버스 기업에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앞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메타버스 투자에 대해 새롭게 계획하고 있진 않다”면서 “기존 인터넷처럼 이용자가 원하는 본질에, 즉 서비스 기획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네이버는 기술 내재화를 이어가면서, 동시에 제페토 이용자 확보를 위한 해외 거점을 구축한다는 기조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카카오톡 오픈채팅' + '컬러버스' = 카카오표 메타버스

카카오는 별도 플랫폼 운용과 공동체 역량을 결집한다. 올 초 수장으로 내정 당시, 남궁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카카오만의 차별화한 메타버스 세계를 그려 나가겠다고 표명한 바 있다.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이용자 중심의 메타버스 사업을 모색하면서, 카카오브레인·게임즈·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 기술력을 하나로 모으겠단 것.

지휘봉을 잡은 뒤, 카카오표 메타버스를 구체화했다. 남궁 대표는 지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카카오톡 오픈채팅에서 진화한 ‘오픈링크’를 내세워, 생활밀착형 메타버스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가령 카카오웹툰을 좋아하는 외국 이용자는 오픈링크에 접속해, 국내 이용자와 콘텐츠 관련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자동 번역 기능 도입 역시 고려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멜론, 카카오맵 장소 등으로도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진일보한 카카오톡을 내놓으며 이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메타버스를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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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

오픈링크 외 카카오 메타버스를 실현할 장소로 컬러버스도 있다. 제페토와 유사한 형태의 플랫폼으로, 계열사 넵튠이 개발을 맡고 있다. 이용자를 위한 아이템 제작, 거래의 장으로 쓰일 전망이다. 연말 시범 서비스에 착수할 예정이다. 

컬러버스 관계자는 “먼저 웹으로 서비스할 예정으로, 시스템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