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카카오 메타버스…"공통 관심사 소통 '오픈링크'부터 시작"

창작자-이용자 간 수익 창출 가능한 ‘B2C2C’ 생태계 구축

인터넷입력 :2022/06/07 14:54    수정: 2022/06/07 15:56

카카오가 취미, 장소, 인물 등 공통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끼리 소통하는 '오픈링크' 를 시작으로, 회사가 가진 여러 서비스를 이용자 관심사 기반으로 연결한다. 

카카오는 미래 핵심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한 메타버스 사업 방향을 7일 공개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회사 메타버스 비전을 ‘카카오 유니버스’로 정의했다. 카카오 여러 서비스를 이용자 관심사 기반으로 연결한 게 특징이다.

카카오 유니버스를 구성하고자 회사는 ▲관심사 중심으로 비지인 간 소통을 연결하는 ‘오픈링크’를 선보이고 ▲카카오톡 비목적성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창작자와 이용자 사이 기업간거래(B2B), 개인간거래(C2C)를 결합한 형태의 ‘B2C2C’ 구조를 구축한다. 공동체 협업을 바탕으로 텍스트, 이미지, 영상을 넘어 가상현실까지 아우르는 메타버스 환경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유니버스 첫 단추로, 회사는 오픈링크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오픈링크는 취미, 장소, 인물 등 공통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이 모여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서비스로, 카카오톡 오픈채팅 기반으로 제공된다. 카카오 서비스와 계열사에서 운영하는 서비스에도 오픈링크와 연결되는 링크를 제공해 이용자들이 공통 관심사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가령 유명 쉐프가 운영하는 카카오브런치에 방문한 이용자들은 해당 브런치에 연결된 오픈링크를 눌러 음식에 대한 관심사를 나누고, ‘맛집 투어', ‘쿠킹 클래스’ 등 이벤트를 직접 만들어 즐길 수 있다. 또 한국 웹툰을 좋아하는 외국인은 카카오웹툰 내 오픈링크에 들어와 국내 팬들과 웹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카카오맵 특정 장소를 방문한 이용자는 오픈링크에서 장소에 대한 최신 정보를 주고받을 수도 있다. 멜론 인기 곡 내 오픈링크에서 팬들 간의 감상 소감과 응원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비목적 소통 요소를 추가해, 카카오 유니버스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먼저 카카오톡 프로필에 변화를 준다. 회사는 하반기 프로필 개편을 진행해, 이용자가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스스로를 다채롭게 표현하고, 나만의 펫을 키울 수 있는 기능을 선사한다.

일방향으로 상태 메시지를 적어두는 게 아니라 프로필에 방문한 친구들과 이모티콘, 응원메시지, 선물 등 다양한 소통 기능을 통해 교감할 수 있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멀티프로필을 개선해 프로필로 이용자 여러 자아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

B2C2C 구조 역시 마련한다. 이용자가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작한 콘텐츠로 경제 활동이 가능하게끔 서비스 전반에 수익 모델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오픈채팅방 방장은 구독모델을 적용해 정보 제공에 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브런치에 글을 쓰는 창작자도 콘텐츠로 돈을 벌 수 있게 된다.

이날 남궁 대표는 공동체 협력을 예고했다. 카카오브레인은 ‘KoGPT’와 ‘칼로(Karlo)’등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들을 바탕으로 카카오 유니버스를 한층 풍성하게 할 두 가지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

‘상호작용형(Interactive) AI’는 얼굴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페이스 리타겟팅’ 및 또 다른 자아를 구현할 수 있는 ‘뉴럴 렌더링’을 통해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화형(Conversational) AI’는 가상 인물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친구처럼 대화할 수 있는 기능으로, 인기 웹툰을 데이터로 주인공의 성격과 가치관, 말투, 뉘앙스를 지닌 AI를 만들고, 웹툰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다. 카카오브레인이 준비 중인 기능은 추후 카카오 서비스에 적용될 예정이다.

카카오 계열사인 넵튠의 경우 지난해 투자한 메타버스 개발사인 ‘컬러버스(퍼피레드)와 함께 3차원(3D) 가상공간 기술을 활용한 오픈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컬러버스는 모바일과 온라인 생태계를 넘나들며 누구나 쉽게 들어오고, 즐기고, 창조하는 메타버스 공간이다.

컬러버스 내 이용자들은 동일한 관심사를 갖고 모이게 되고, 함께 어울리며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된다. 관심 있는 웹툰이나 웹소설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컬러버스 내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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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들은 아이템, 아바타, 랜드와 같은 컬러버스 내 콘텐츠를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직접 제작하고 판매할 수도 있다. 콘텐츠를 구매한 이용자는 해당 콘텐츠를 재가공해 다시 판매할 수 있으며, 이런 컬러버스의 마켓플레이스 시스템은 이용자들의 무한한 창작 욕구를 일으켜 컬러버스 내 활발한 경제 순환을 가능하게 한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는 하나의 서비스나 플랫폼이 아니라 관심사를 중심으로 이용자들이 서로 연결되고, 의미있는 관계를 만들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며 “카카오 유니버스가 활성화해 전세계인을 관심사 기반으로 연결할 수 있게 되면 장기적으로 ‘비욘드 코리아'라는 비전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