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드러낸 中 양쯔강…"바싹 말랐다" [영상]

생활입력 :2022/08/24 11:10    수정: 2022/08/24 11:10

온라인이슈팀

중국을 덮친 기록적 가뭄으로 양쯔강 일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수력발전, 수운(水運)뿐 아니라 주요 기업 활동까지 멈출 위기에 처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에 9월까지 이상 고온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19일 중국 전역에 가뭄 경보가 내려졌다.

[양저우=신화/뉴시스] 23일(현지시각) 중국 장쑤성 양저우시를 흐르는 양쯔강 하류가 가뭄으로 인해 수위가 낮아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총 에너지의 80%를 수력발전에 의존하는 쓰촨성은 양쯔강 수위가 급감하면서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쓰촨성 수력발전용 저수지 수위가 절반으로 급감하면서 쓰촨성 지방정부는 최고수준인 ‘특별히 심각’ 단계의 위기경보를 발령했다. 올 여름 이상고온 현상으로 전력 수요는 25%가 늘어난 상황이다. 수력발전량의 감소는 충칭시와 후베이성의 인구감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쓰촨성은 지난주 수천 개의 공장에 전력공급을 중단하거나 제한했고 일반주민에게도 ‘배급제’를 실시했다. 토요타, 팍스콘과 테슬라 공장 몇 곳 역시 지난 2주간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양쯔강은 중국인 4억 명의 식수원이고 중국 경제에 필수적인 운송로이기도 하다. 올 여름 수위가 기록적으로 낮아지면서 세계적 공급망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올해 양쯔강 주요 구간의 수위는 지난 5년간 평균의 50%에도 못 미친다.

가뭄은 최소 240만 명과 쓰촨성, 허베이성, 후난성, 충칭시 등의 농지 2.2m 헥타르에 직접 피해를 주고 있다. 수원이 말라버린 지역엔 식수차가 물을 배급하고 있다.

충칭시에서는 강물이 바닥을 보이면서 수몰됐던 600년 전 불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뉴시스

미국의 콜로라도강, 유럽의 라인강, 루아르강을 포함해 세계 곳곳의 주요 강들이 기록적 고온 현상으로 인해 말라가고 있다.

중국 당국은 가뭄과 고온 현상을 기후위기의 여파로 보고 있다. 국가 기후센터 예보담당 리좐은 지난주 가뭄과 열파 현상을 ‘압력 솥’에 비유하면서 “미래에도 유사한 열파현상이 자주 발생할 것이란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것이 뉴 노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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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중국 대부분 지역에는 고온과 가뭄에 따른 최고 단계의 적색 경보가 10일째 연속 발령됐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