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테크놀로지스 옵티플렉스 7000 마이크로는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DDR4/5 메모리, PCI 익스프레스 4.0 SSD와 와이파이6E 모듈을 탑재한 미니PC다. 크기는 가로 36mm, 세로 178mm, 높이 182mm이며 무게는 약 940g으로 단행본 한 권 수준이다.
별도 공구 없이 쉽게 분리해 메모리와 SSD 등 저장장치를 교체 가능하며 35W 모델은 디스플레이포트 1.4a 단자 2개, 65W 모델은 디스플레이포트 1.4a 단자 3개 등 외부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다.
자주 쓰는 응용프로그램에 맞게 성능을 최적화하는 AI 기반 소프트웨어 '델 옵티마이저'가 기본 탑재된다. 무상보증기간은 구입 후 3년간이며 계약 추가를 통해 보증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가격은 코어 i5-12500T(6코어, 12스레드) 프로세서와 DDR4 8GB 메모리, 256GB SSD 탑재 모델 기준 110만 1천101원(델 직판가 기준).
■ 책 한 권 수준으로 부피 줄인 본체
데스크톱PC 본체는 조립PC나 완제PC 모두 상당한 부피를 차지한다. 책상 위에 올리면 공간 활용도가 떨어지고, 책상 아래로 내리면 먼지가 유입되기 쉽다. 그러나 옵티플렉스 7000 마이크로는 본체 크기가 책 한권 정도에 불과해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듀얼 베사 마운트나 올인원 스탠드를 이용하면 모니터 뒤에 본체를 부착해 책상 위 공간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다. 별도 옵션인 무선 키보드나 마우스, 와이파이 무선 안테나를 선택하면 책상 위 공간이 전혀 없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확장 단자는 전면에 USB-C(USB 3.2 Gen 2x2)와 USB-A(USB 3.2 Gen 2), 헤드셋과 라인인/아웃 단자를 하나씩 확보해 크게 부족하지 않다. 후면은 65W 모델 기준 디스플레이포트 1.4a 단자와 USB-A(USB 3.2 Gen.2×2, USB 3.2 Gen.1×1) 3개로 키보드나 마우스 등을 연결할 수 있다.
십자 드라이버 하나만 있으면 바로 커버를 벗기고 업그레이드 수요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SSD와 메모리도 쉽게 교체할 수 있다. 메모리는 노트북용 DDR4/DDR5 메모리를 최대 2개까지 탑재할 수 있고 NVMe SSD도 추가 장착 가능하다.
■ 사무용 작업 무난히 소화하는 성능 갖춰...AV1 재생도 가볍게
옵티플렉스 7000 마이크로는 프로세서를 최대 12세대 코어 i9-12900T v프로까지, 메모리는 최대 DDR5 64GB(32GB×2)까지, SSD는 최대 2TB까지 선택할 수 있다. 국내 판매 모델은 8월 현재 인텔 12세대 코어 i5-12500T나 코어 i7-12700T 프로세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리뷰 제품은 인텔 코어 i5-12500 프로세서(6코어, 12스레드)와 마이크론 DDR5-4800 16GB(8GB×2) 메모리, 삼성전자 PM9A1(MZ-VL2512A) 512GB SSD 등을 내장한 중간 사양 제품이다. 운영체제는 윈도10 프로(버전 21H2)이며 각종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성능을 측정했다.
UL 프로시온(Procyon)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어도비 라이트룸 클래식·포토샵 등 실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대용량 파일과 사진·동영상을 처리하며 소요 시간과 속도를 측정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이다.
프로시온 벤치마크 결과 P6+4E코어/16스레드로 작동하는 코어 i5-12600K 대비 오피스 생산성 테스트에서는 약 10%, 사진 편집 테스트에서는 약 20% 성능 차이가 있으며 E코어가 없는 만큼의 성능 차이로 보인다.
밥코 크로스마크는 인텔 코어 i5-8500T 프로세서를 장착한 데스크톱PC 성능을 기준으로 같은 작업을 얼마나 빨리 처리할 수 있는지 측정한다.
기준점은 1천점이며 점수가 2천점이면 기준 시스템 대비 두 배 빠른 속도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테스트에서도 코어 i5-12600K 대비 15~20% 가량 차이를 보인다.
윈도 운영체제 부팅과 각종 프로그램 실행 체감 속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SSD 입출력 속도도 확인했다. 크리스탈디스크마크 8.0.4로 확인한 결과 최대 읽기 속도는 6833.41MB/s, 최대 쓰기 속도는 5104.16MB/s로 제조사(삼성전자) 공식 제원에 근접한다.
이 PC는 그래픽카드를 꽂을 슬롯이 없어 프로세서 내장 그래픽칩셋(인텔 UHD그래픽스 770)에 의존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그래픽 작업이나 동영상 편집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고해상도 동영상 재생은 내장된 미디어 엔진을 통해 상당히 가볍게 처리한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넷플릭스, 유튜브 등이 고해상도 영상 송출에 활용하는 오픈소스 코덱인 AV1 재생을 기본 지원한다. 4K(3840×2160 화소) 디스플레이를 연결한 상태에서 AV1 코덱으로 인코딩된 8K 유튜브 영상 재생시에도 CPU 점유율은 5% 미만이며 프레임 끊김 등 현상은 없었다.
■ 머신러닝 활용 PC 최적화 '델 옵티마이저' 탑재
델 PC는 불필요한 소프트웨어를 거의 탑재하지 않는다. 펌웨어와 각종 드라이버 업데이트를 위한 '델 커맨드 ¦ 업데이트', PC 환경을 최적화하는 '델 옵티마이저' 등이 전부다.
특히 델 옵티마이저는 AI(머신러닝)와 PC 자원 등 모니터링으로 자주 쓰는 프로그램을 최대 다섯 개까지 자동 최적화 하는 기능을 갖췄다. 어도비 포토샵·라이트룸 등 실행시 불러오는 파일이 많은 경우 실행 후 대기 시간이 줄어든다.
올 초 업데이트를 거치며 기가비트 이더넷이나 와이파이에 모두 연결해 다운로드 소요 시간을 줄이는 기능, 화상회의 중 주변 소음을 감지해 배경 소음을 줄이거나, 다른 참석자의 배경 소음을 줄이는 기능도 추가됐다.
■ 공간 활용도·유지보수에 강점 지닌 기업용 미니PC
시장조사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업용 완제PC 출하량은 42만 대로 지난 해 대비 4.7% 늘었다. 원격 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병행하는 인력의 노트북 보급이 끝나면서 금융 및 제조 기업을 중심으로 고성능 PC 도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무실 근무가 꼭 필요한 인력이라면 데스크톱PC와 함께 모니터 크기는 27인치 이상, 해상도는 2K QHD(2560×1440 화소) 이상으로 교체하면 작업 효율도 높일 수 있다.
옵티플렉스 7000 마이크로는 고성능 부품을 책 한권 크기 본체에 담아 성능과 공간 효율성을 모두 확보한 제품이다. 추가 구매할 수 있는 브래킷을 이용하면 모니터 뒤에 본체를 배치해 공간 활용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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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보증기간이 최소 3년으로 유지보수에도 강점을 지녔다. 추가로 당일출장 서비스 등을 더하면 별도 IT 관리자가 없는 중소규모 사무실에서도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설치 환경에 따라 아쉬운 점도 있다. 영상출력단자는 디스플레이포트 1.4a만 지원하며 기존 모니터가 HDMI 단자만 갖췄다면 별도 변환 단자나 케이블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또 8월 하순 현재 국내에서는 코어 i9 등 고성능 프로세서 탑재 제품 판매가 이뤄지지 않아 해외 대비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