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등한 환율로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또 발목이 잡혔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회복해야 하는 시점에 유류세 확대에 이어 환율까지 오르면서 제동이 걸렸다.
여기에 해외여행 후 입국을 위한 PCR 검사 2회 의무가 지속되고 있어 여행객의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23일 네이버항공권 검색에 따르면 8월말에 출발해 돌아오는 뉴욕 왕복항공권이 최저 376만원부터, 같은 기간 파리 왕복항공권은 218만원까지 치솟았다.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 1340원도 넘어서기도 했다. 미국이 다음 달에도 금리를 크게 올릴 거란 예측들이 지속해 나오면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행 수요가 몰리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카페에선 여행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려는 이들의 글이 연달아 올라온다. 누리꾼 A씨는 "환율이 미쳐가고 있어요"라며 "미국여행 계획했는 데 내년 7월엔 갈 수 있겠죠?"라고 의견을 묻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11월에 괌여행 가는 데 망했네요", "12월 몰디브는 웁니다", "분할 환전해야 겠네요"라며 치솟한 환율과 관련해 불만을 표했다.
다만 패키지 여행사들은 이번 환율 폭등으로 인한 상품 가격 인상은 당분간 없을 거라는 입장이다. 대부분 여행사들이 가격을 책정한 패키지에 '고정 환율제'를 적용하고 있어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약관에 따라 결제 이후 시점부터 5% 이상의 환율 인상이 발생하지 않은 한 가격을 올리진 않는다"라며 "개별 여행객 입장에선 환율 기준으로 호텔, 항공권 결제한다든지 부담이 될 순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계에선 이번 환율 상승보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폐지가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재 해외 입국자들은 현지에서 출발하기 전 1회, 입국 후 1회 총 2회의 코로나19 음성확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지난 5월23일 해외에서 입국 시 코로나19 음성확인서 기준을 PCR 검사에서 신속항원검사로 확대하고, 도착 후 PCR 검사 조건을 1일 이내에서 3일 이내로 완화했지만, 이후 추가적인 완화 조치는 없는 상황이다.
현지 코로나19 검사 비용도 나라마다 다르지만 최소 7만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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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업협회 관계자는 "해외에선 검사를 점차 폐지하는 추세인데다 검사를 대충하는 곳들도 많아졌다"라며 "의미 없는 검사에 시간과 돈을 버리는 여행객들의 원성을 여행업계가 떠안고 있다"고 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