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가전 업계, 소비 부진에 재고↑ 공장 가동률↓ '직격탄'

롯데하이마트, 코웨이, 위니아 등 양판점·렌털·제조 기업 모두 재고 증가세

홈&모바일입력 :2022/08/23 08:16

상반기 고금리, 고물가로 인한 소비 부진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주요 대기업 뿐만 아니라 롯데하이마트, 코웨이, 위니아 등 양판점과, 렌털·제조 기업 모두 창고에 제품이 쌓이고 있다.

22일 국내 대표 가전 양판점 롯데하이마트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재고자산은 6159억 4천만원이다. 지난해 말 5220억 3천만원보다 약 17% 늘었다.

국내 가전 렌털 업계 대표 기업인 코웨이의 지난 6월 재고 자산은 2729억 9천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매직 재고 자산은 883억 4천만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26% 늘었다.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에서 모델이 자체브랜드(PB)인 하이메이드(HIMADE) 냉방가전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롯데하이마트)

이 같은 재고 증가 추세는 가전제품 제조 기업도 마찬가지다. 위니아는 지난 6월 재고자산이 1588억 8천만원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말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2020년 말 1111억 2천만원보다 42% 증가했다.

신일전자는 같은 기간 재고자산 418억 4천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보다 64%나 늘었다. 쿠쿠홈시스는 재고 자산은 596억 8천만원으로 33% 늘었고, 재고자산 폐기 손실액은 1억 1천 189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관해 쿠쿠홈시스 측은 "신상품 론칭, 렌탈 품목 증가, 정수기 등 성수기 안전재고 확보가 재고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지난 상반기 가전 시장은 부동산 시장 위축,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코로나19 영향으로 늘었던 수요가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코웨이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는 글로벌 물류 차질, 원자재 가격 지속 상승으로 재고량을 조절했다"고 설명했다. SK매직 측도 "원재료 값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 창고에 물건 쌓이자, 공장 가동률 '뚝'

이들 기업은 재고가 쌓이자 공장 가동률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위니아의 주력 제품인 김치냉장고 가동률은 83%다. 태국 법인의 에어컨 실내기 가동률은 지난해 말보다 12%p 늘었지만, 37%에 머물렀다. 제습기와 세탁기 가동률은 각 16%, 21%다.

코웨이도 주력 제품인 정수기, 청정기 공장 가동 속도를 조절하는 추세다. 지난 6월 정수기와 청정기 평균 가동률은 각 75.6%, 82.6%다. 같은 기간 SK매직은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 환경가전 가동률이 84%로 지난해 말보다 14%p 줄었다. 인덕션, 식기세척기 등 주방가전제품 가동률은 56%로, 지난해 말보다 16%p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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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시장 악화 추세가 언제 끝날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가전 기업들은 재고 관리에 집중할 전망이다.

롯데하이마트는 반기 보고서에서 "국내 시장의 TV,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가전제품 보급률은 100% 내외에 이르렀다"며 위기 관리 요소를 밝혔다. 코웨이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설정한 적정 재고 수준에 따라 재고 물량을 조절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