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국내 대형 가전 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가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2억 5천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99.2%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천 8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줄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이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한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5일 주영훈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하이마트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가전 교체 수요가 대규모로 이루어진 탓에 기저가 높으며, 인플레이션에 따른 내구재 소비심리 위축이 동반되며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 대형가전·IT기기 수요 감소, 온라인 가전 구매 증가 영향
보통 가전 시장은 4~5월께 여름을 앞두고 냉방가전 수요가 증가해 성수기를 맞는다. 그러나 롯데하이마트 측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국내외 가전 시장 수요가 줄었다"며 "특히 대형가전 매출이 줄면서 엉업이익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형가전 매출 감소는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두드러진다. 대형가전은 프리미엄 제품이 많아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대형가전은 롯데하이마트 매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같은 백색가전은 롯데하이마트의 지난 2분기 매출 중 50% 정도를 차지했다. 정보통신, 소형 가전이 각각 약 20% 정도씩 뒤를 이었다.
이번 실적 부진에는 대면 수업·출근 근무가 재개되며 노트북 등 IT 기기 수요가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전체 매출 중 정보통신 가전 비중은 지난 1분기 30% 정도에서 2분기에 20% 수준으로 줄었다.
이 외에 가전제품 온라인 구매 증가도 롯데하이마트 실적의 걸림돌이 돼 왔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올해 국내 가전시장의 온라인 채널 비중은 45.9%를 차지했다. 온라인 구매는 계속 늘고, 롯데하이마트 등 가전양판점이 주력하는 오프라인 구매는 줄어드는 추세다.
2010년대부터 인기를 끈 소셜커머스에 이어 최근 등장한 라이브 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 채널 상당수가 가전 판매에 뛰어들었다. 마켓컬리도 가전판매를 시작하며 가전 판매 파이 나누기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다.
■ 롯데하이마트 "매장 운영 효율화·자체 브랜드 강화로 대응할 것"
롯데하이마트 측은 "소형점을 축소하고 체험형 대형 매장을 확대해 매점 운영을 효율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몰은 가구, 레저 등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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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9개 소형 매장 문을 닫았다. 하반기에는 18개 매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반면 제품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규모가 큰 체험형 매장 '메가스토어'는 지속 확장할 방침이다.
자체브랜드(PB)인 하이메이드 판매 강화도 롯데하이마트의 실적 부진 탈출 전략 중 하나다. 지난 2분기 롯데하이마트는 창문형 에어컨과 펫 가전 신제품을 출시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프리미엄 안마의자, 김치냉장고 등 PB 신제품을 출시해 제품군을 80개에서 100개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