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로봇,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로봇 전문 상장사들이 지난 상반기 매출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들 기업들은 증가한 매출을 기반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자료를 보면, 유진로봇은 지난 상반기에 매출액 219억 6천만원, 영업이익 31억 1천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3.7%, 영업이익 193.1%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가정용 서비스 로봇에 주력하는 에브리봇은 상반기 매출액이 275억 9천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8.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4억 4천만원을 달성해 전년 보다 6.8% 늘어났다.
협동로봇으로 매출을 견인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상반기 매출액 69억 8천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한 뒤 증가세를 유지했다.
LG전자가 지분 약 8%를 보유한 로보티즈는 지난 상반기 매출액 1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보다 15.4%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10억원으로 적자 폭이 지난해보다 다소 늘었다.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로봇산업은 기술(AI, IoT)의 진화, 사회구조(인구감소, 고령화, 최저임금 상승)의 변화, 국내외 정책, 코로나19로 변화된 인식 등으로 인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유진로봇·에브리봇, 미국 등 해외 판매망 확대
유진로봇과 에브리봇은 로봇 청소기로 매출을 견인했다. 특히 이들 기업은 국내 위주 판매망을 해외로 확대하는 중이다.
유진로봇은 독일 가전 기업 밀레와 손잡고 유럽 시장 진출을 꾀해왔다. 현재 밀레와 공동개발한 로봇청소기를 유럽, 러시아에 수출하며 미국, 중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에브리봇은 국내 온라인 판매 채널서만 로봇청소기 매출액 10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미국, 중국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에브리봇은 "(미국 시장에서) 아마존을 비롯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확대하고, 바이어를 통한 직수출 보다는 해외 온라인 직판으로 매출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 프랑스, 독일, 영국, 아마존 일본, 인도 진입을 위한 온라인 직판 채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바이어를 발굴해 진입할 예정이다.
■ 레인보우로보틱스·로보티즈, 신성장 동력 확보 매진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로보티즈는 각각 협동로봇, 로봇 부품에서 매출을 올리는 한편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월 상장한 뒤 지난해 4분기에 첫 흑자 전환했다. 흑자 추세는 올 상반기에도 이어졌다. 이는 주력 제품인 협동로봇과 초정밀 지향 마운트(천문마운트)가 대부분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독자 기술로 주요 부품을 내재화해 향후 제품 개발과 시장 흐름 변화에 유리하게 적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최근 시가총액이 5천 365억원을 기록해 국내 로봇 상장사 중 존재감이 높아졌다.
최근 현대로템과 협력을 시작한 군사용 다족 보행 로봇 개발이 시장의 기대를 받은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외 로봇 기업 중 드물게 인간형 2족 보행로봇(휴머노이드)를 개발한 독자 기술력을 보여왔다.
로보티즈는 로봇을 구동하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다이나믹 셀'로 매출을 올려왔다. 로보티즈는 "국내를 비롯한 해외에서 편의점 내 배송로봇, 우주발사체, 의료 장비 및 각종 품질관리(QC) 장비 등에 다이나믹셀을 적용하는 신규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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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외 자율주행 배송 로봇을 개발해 상용화도 준비 중이다. 지속된 영업 손실은 자율주행로봇 사업 투자 비용 증가분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로보티즈는 2024년까지 실내 자율주행 배송 로봇 '집개미' 보급 목표 대수를 3천대로 잡았다.
권명준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이미 (서비스 로봇이) 활발한 도입을 통해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한국은 고령화와 더불어 인구도 감소하기 시작해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산업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자율주행 배송 로봇을 포함한 국내 서비스 로봇 산업 성장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