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차인 아마존은 현재까지 스타트업 문화를 가진 기업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고객 중심적인 기업이란 비전에 입각한 18가지 리더십원칙으로 문화, 조직, 기술아키텍처, 매커니즘 등 스타트업 혁신을 체계화했다. 이런 아마존의 문화를 한국 스타트업에게 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왔고, 200여개 스타트업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도움을 받아 자신에게 적합한 원칙과 조직문화를 구축했다."
이기혁 AWS 스타트업에코시스템 한국 총괄은 18일 열린 미디어 브리핑 세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기혁 총괄은 "아마존은 고객 집착적인 문화를 갖고, 미래를 만들어낼 '빌더'를 채용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주인의식을 비롯한 16가지 리더십원칙(LP)을 바탕으로 '투피자팀'으로 알려진 6~10명 규모의 소규모 팀이 주인의식과 최대한의 자율성을 부여받아 각자의 제품과 서비스를 책임지고 이용고객에게 집중해 지표와 성과를 관리하며 민첩성있게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마존닷컴은 250여가지 서비스를 갖고 있고, 또 250여개 팀이 각자 자신들을 스타트업이라 생각해 각자의 고객에게 집중한다"며 "아마존의 빠른 혁신과 민첩성은 작은 투피자팀이 모여 이룬 혁신이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마존과 AWS를 대표하는 기업 문화는 '거꾸로 일하기'와 '투피자팀'이다. 투피자팀은 팀을 조직할 때 피자 투 판을 나눠먹을 정도의 규모로 만드는 것이다. 통상 6~10명 정도다.
거꾸로 일하기는 AWS의 독특한 업무 방식이다. 3~5년 뒤 출시될 제품이나 서비스를 새로 개발할 때 기획 단계에 참여하는 모든 조직의 담당자가 보도자료와 F&Q를 작성하는 것이다.
이기혁 총괄은 "작성되는 보도자료와 FNQ는 고객을 특정하고, 어떤 문제를 갖고 있으며, 언제 출시하고 가격을 어떻게 정할지 등 있고 언제 출시하고 가격을 어떻게 할지 등을 담는다"며 "단순히 제품 담당자만 작성하는 게 아니라, 초기 기획단계부터 제품 담당, 영업, 마케팅, PR 등 관련된 모든 사람이 참여해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 제품은 없는 상태지만 보도자료와 FNQ를 보며 어떤 것을 구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이후 시각적 시제품을 만들게 된다"며 "이렇게 거꾸로 일하는 방식으로 출발한 대표적인 서비스가 오프라인 무인자동화 서비스인 아마존고였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의 혁신은 클라우드와 마이크로서비스란 기술 아키텍처를 활용해 이뤄진다. 마이크로서비스는 각 팀의 '제품' 혹은 '서비스'를 담는다. 이런 아키텍처는 즉각적인 실험을 가능하게 하고, 혁신의 실패 비용을 낮추며, 신속한 글로벌 확장과 혁신 반복을 가능하게 한다.
아마존의 리더십 원칙은 ▲고객 집착(Customer Obsession) ▲주인 의식(Ownership) ▲창조하고 간소화하라(Invent and Simplify) ▲많이 옳아야 한다(Are Right, A lot) ▲학습하고 호기심을 가져라(Learn and Be Curious) ▲최고를 채용하고 육성한다(Hire and Develop the Best) ▲최고의 기준을 고집하라(Insist on the Highest Standards) ▲생각의 폭을 넓혀라(Think Big) ▲신속하게 판단하고 행동하라(Bias for Action) ▲근면과 검소(Frugality) ▲신뢰를 쌓아라(Earn Trust) ▲심층적으로 분석하라(Dive Deep) ▲기개를 가지라: 반대하고 받아들여라(Have Backbone; Disagree and Commit) ▲성과를 도출하라(Deliver Results) ▲지구 최고의 고용주가 되기 위해 노력하라(Strive to be Earth’s Best Employer) ▲성공과 큰 규모는 광범위한 책임을 야기한다(Success and Scale Brings Broad Responsibility) 등이다.
이기혁 총괄은 "이런 아마존의 조직문화를 한국 스타트업에 적용하도록 국내 벤처캐피탈 등과 함께 주요 투자처를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기업문화 액셀러레이팅 프록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많은 스타트업이 기업 문화 구현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데, 스타트업 CEO 1대1 미팅과 워크숍 등을 통해 아마존의 문화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조직문화 구축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AWS코리아에서 운영하는 '벤처캐피탈(VC) 스포트라이트' 프로그램은 2020년 2월부터 현재까지 60여개 VC의 투자 포트폴리오의 200여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중 80여개사의 스타트업 CEO가 1대1 세션을 진행했다. 한국에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현재 인도, 호주, 아세안, 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유럽, 남미로 확산됐다.
이 총괄은 아임웹, 딜리셔스, 에이슬립 등 스타트업의 프로그램 참가 사례를 소개했다. AWS는 참여 기업에게 아마존의 16가지 리더십 원칙과 문화적 차이를 설명하고 각자에 맞는 조직 문화와 원칙을 수립하게 했다.
이날 미디어브리핑에 참여한 실버테크 스타트업 한국시니어연구소의 이진열 대표는 "창업 초기에 강력한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한 고민을 하던 중 AWS의 행사에서 아마존 리더십원칙을 접하고 다른 스타트업에서 하는 고민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며 "강한 조직문화를 내재화하는 툴이란 생각을 했고, 투자사인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추천한 VC 스포트라이트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회사의 특수성에 맞는 8가지 원칙 'KP'를 수립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AWS, 구독형 온라인 학습 ‘AWS 스킬 빌더’ 출시2022.08.10
- AWS코리아, 한국 SW기업 SaaS 전환 지원 강화2022.07.22
- [영상] 클라우드 개발자 취업, AWS가 돕는다2022.05.03
- 개발자 모시려면 일·비전·문화 다 바꿔라2022.06.22
그는 "이렇게 만든 KP를 내재화하는 매커니즘을 고민했고, 사내 내규라 할 수 있는 49페이지 분량의 문서 '컬처덱'을 만들었다"며 "회사의 비전과 사업을 하는 이유, 8개 KP의 구조와 내용, KP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등을 담았고, 모든 팀원이 입사할 때 컬처덱을 기반으로 온보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시니어연구소는 대외적으로 KP를 알려 회사 문화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려고 했다. 홈페이지, 채용페이지 등에 컬처덱을 소개하고, 기업 문화를 소개하는 15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영상 두 편을 제작해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 공개했다. KP는 채용 과정에서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작용하고, 성장평가나 연봉협상 자기평가 등에서도 대부분의 항목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