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메타가 내년 중 혼합현실(MR) 헤드셋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높은 가격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6일(현지시간) 애플과 메타가 준비 중인 MR 헤드셋에 대한 전망 기사를 실었다.
현재 가장 많이 판매되는 가상현실(VR) 헤드셋인 메타 퀘스트2의 가격은 400달러다. 시장조사기관 IDC 자료에 따르면, 이 제품은 2021년 VR 시장의 78%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출시될 MR 헤드셋을 사려면 퀘스트 가격의 2배가 넘는 돈을 내야 한다. 메타의 고급 헤드셋 코드명 캄브리아의 가격은 800달러 이상, 애플이 개발 중인 MR 헤드셋의 가격은 수천 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아직 주류가 되지 않은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너무 비싼 금액이다. IDC는 작년 전 세계 AR·VR 헤드셋 출하량을 약 1120만 대로 추산했다. 이는 한 해 2억 대가 넘는 아이폰을 판매하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시장 확대를 위해 메타와 애플은 이 제품들이 그만한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고객들을 설득해야 한다.
그러면 양 사가 개발 중인 MR 헤드셋은 왜 이렇게 비싼 것일까?
현재 애플과 메타 모두 ‘패스스루’(PassThrough) 혼합현실이라는 신기술에 베팅하고 있다.
기존 VR 기기의 경우, 헤드셋 화면에 시야가 제한되지만 패스스루 증강현실(AR)에서는 헤드셋 외부에 있는 카메라가 바깥 세계의 영상을 촬영해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전송해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그대로 보여주게 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혼합현실로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실제 세계의 영상에 소프트웨어나 그래픽을 겹쳐 보여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빠른 그래픽 처리 능력과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고해상도 카메라, 주위 환경을 측정해주는 다양한 센서들, 시선 추적 기능 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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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기술을 가벼운 무게와 효율적인 전력을 갖춰 소비자 친화적인 제품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이는 높은 가격으로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애플, 메타가 준비 중인 MR 헤드셋이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에 놀라 소비하지 않는 ‘스티커 쇼크’에 직면할 수 있다고 CNBC는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