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대상으로 경영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A사는 올해 교육장을 통합 이전하면서 ‘식권대장’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지역별로 나뉜 각 교육장의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제공했다. 통합 교육장에 구내식당을 구축하는 대신, 비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교육생들의 식사를 지원하는 탄력적인 방법으로 식권대장 도입을 선택했다. A사의 교육생들은 교육장 주변의 식당 약 20곳에서 자유롭게 식사할 수 있게 됐다.
# 대기업 B사는 계열사를 한데 모은 그룹 통합 신사옥을 완공하면서 입주와 함께 식권대장을 도입했다. 신사옥에는 구내식당을 없애고 모바일 식권 시스템 구축을 통해 기업 내 선진 식사 문화를 만들었다. 사옥 인근 40개 식당에서 직원들이 식사를 하게 돼 지역 상권도 활성화됐다. 구내식당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고스란히 인근 식당 상권으로 돌리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했다.
# 판교 소재 IT기업 C사는 사내에 구내식당이 있지만, 식권대장으로도 월 15만원의 식대를 지급하고 있다. 다양한 메뉴의 식사를 원하는 직원들의 요청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C사 임직원들은 구내식당과 인근 식당에서 식대를 병행 사용할 수 있다. 구내식당 외에도 식사 메뉴 선택지를 늘려 임직원에게 향상된 복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최근 구내식당 운영을 축소하고 모바일 식권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근무 형태 다변화로 식사 복지의 흐름도 변화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유연근무제 등이 확산되면서 이전과 달리 간헐적으로 출근하는 형태가 점차 일반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고정 출근 인원으로 식수를 예상하여 운영되는 구내식당은 관리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시락 배달 같은 단체급식 역시 식수를 미리 파악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이런 시장 흐름에서 단체급식의 새로운 보완책으로 모바일 식권이 주목 받고 있다. 모바일 식권 '식권대장' 운영사 벤디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구내식당 운영을 축소하고 식권대장을 도입한 기업의 수는 평년에 비해 2.5배 늘어났다.
모바일 식권 식권대장은 임직원의 먹고 마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복지 서비스로, 최근 누적 거래액 3천억을 달성했다. 기업은 식권대장 앱을 통해 식대 포인트를 지급하고, 임직원들은 이 포인트를 회사 인근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식권대장을 이용하면 구내식당의 식재료나 단체 도시락 배달을 준비하는 경우처럼 미리 식수를 파악하지 않아도 된다. 임직원들에게 식대를 지급하면 식권대장 앱을 통해 사무실 인근 제휴점에서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재택·유연근무를 시행하고 있더라도 탄력적인 운영을 할 수 있다. 출근했을 경우에만 식대를 신청해 지급받는 방식도 가능하다.
주변 상권과의 상생이라는 장점도 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오피스 상권이 매출에 타격을 입으면서 구내식당의 휴무일을 정해 지역상권 회복을 돕는 공공기관들도 있다. 오피스 상권 식당에서 "식권 받습니다", "장부거래 합니다"라는 문구를 쉽게 볼 수 있는 이유는 기업과의 거래가 고정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식권대장의 제휴점은 사무실 인근 식당으로 이루어져 있어 임직원의 방문을 유도해 기업과 주변 상권의 상생을 도모한다.
관련기사
- 벤디스 ‘단체선물대장’ 출시..."추석 직원 선물 고민 끝”2022.07.29
- 식권대장, 장마·폭염에 배달식사 결제액 48%↑2022.07.19
- 벤디스 식권대장, 고객사 2천곳 돌파… 7개월 만에 1천개↑2022.06.15
- 벤디스 ‘식권대장’, 롯데월드 구내식당서도 쓴다2022.05.30
또 구내식당 운영을 축소하지 않더라도 식권대장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메뉴 선택의 폭을 늘려줄 수 있다. 임직원들은 항상 다양한 메뉴를 원하지만 구내식당은 수많은 직원들의 요구를 모두 만족시키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구내식당과 식권대장을 병행하면 각 식사 방식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다. 아울러 사무실로 음식을 배달 받거나 식재료, 간편식을 집으로 주문하는 등 식권대장만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어 직원들의 복지 만족도가 향상된다.
조정호 벤디스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다변화된 근무 환경이 이러한 변화 흐름에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내식당이 단체급식을 위한 전유물이란 인식이 옅어지면서, 변화된 환경에 탄력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모바일 식권이 점차 단체급식 시장의 지분을 늘려가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