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화두는 지속가능성...개방형 데이터 플랫폼 필요"

SAP, 자동차 산업 협력체 카테나-X 발족...한국 기업과도 협업 논의

컴퓨팅입력 :2022/08/16 08:28

"자동차 산업의 화두는 회복탄력성과 지속가능성이다. 산업에 참여하는 모든 기업들이 유연하게 상호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어야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

글로벌 기업용 소프트웨어(SW) 1위 업체 SAP의 하겐 호이바흐 자동차 산업 총괄(부사장)은 지난 14일 서울 삼성동 메디톡스 빌딩에서 열린 'SAP 오토모티브 이노베이션 데이' 행사를 통해 '카테나-X 오토모티브 네트워크' 설립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전기차 경주 대회 '포뮬러E 월드 챔피언십 2022 서울 E-프리' 개최에 맞춰 방한한 호이바흐 부사장은 이날 SAP가 지속가능한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지원하기 위해 펼치고 있는 다양한 노력들을 소개했다.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 산업 비즈니스 네트워크인 카테나-X다.

하겐 호이바흐 SAP 자동차 산업 총괄 부사장

카테나-X는 2021년 SAP가 주축이 돼 설립한 자동차 산업 비즈니스 네트워크다. 참여 기업들은 회복탄력성과 지속가능성을 미래 자동차 산업이 추구해야 할 핵심 비전으로 보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호이바흐 부사장은 "공급망 차질 문제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심화되고 OEM 기업들이 원자재와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면서 자동차 업계가 회복탄력성을 고민하게 됐다. 또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자동차 산업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는 의무와 함께, 현재 8% 수준 밖에 안되는 부품 재사용률을 높여 폐기물도 제로로 만들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카테나-X 참여사들은 보유한 데이터를 개방·상호운영해 협력하는 방식으로 이 같은 난제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이전까지 자동차 산업 내 기업들은 1대 1로만 데이터를 교환했다. OEM사가 티어1 협력사에 데이터를 주고, 티어1이 다시 티어2에 주는 식이다.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모든 자동차 업계 참여 기업들이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은 없었다.

호이바흐 부사장은 "배터리 관리 기업, 에너지 관리 기업 같이 새로운 업체들이 자동차 산업에 등장하면서 유연하게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요해졌다"며 "신뢰할 수 있는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SAP와 독일 기반 자동차 기업들이 모여 카테나-X를 발족했다"고 설명했다.

카테나-X는 회복탄력성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목표로 ▲원재료 추적 ▲품질 관리 ▲수요·생산 관리 ▲탄소 데이터 교환 ▲부품 재사용(순환 경제) 등 5가지 협업 표준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참여 기업들은 자동차 산업이 탄소 및 폐기물 배출량 제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부품, 원자재, 탄소 배출량 등을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데이터를 추적하고 공급망 안정과 규제 준수를 위해 공동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호이바흐 부사장은 "예컨대 참여 기업들이 배터리 성능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고자 한다면, 연구개발(R&D)부터 생산, 판매, 사용까지 전체 생애주기에 걸쳐 발생한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며 "이런 데이터를 통해 어느 지점에서 에너지 관리를 더 최적화할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배터리 생애주기가 끝났을 때 기업은 원자재 데이터를 통해 부품 재사용율을 높이고 폐기물 배출을 줄이는 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테나-X는 초기에 독일 기업들로 구성됐으나 이후 미국과 아시아 기업이 다수 참여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현재는 120개 이상의 기업이 가입돼 있다. 아직 한국 기업은 없지만, "아시아태평양일본(APJ) 허브 구축을 위해 한국 기업과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호이바흐 부사장은 말했다.

호이바흐 부사장은 이날 자동차 산업 '인더스트리 클라우드'의 일환인 'SAP E-모빌리티'도 소개했다. SAP E-모빌리티는 기업이 효율적으로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할 수 있게 돕는 패키지 솔루션이다. SAP도 법인 전기차 2만7천 대와 전기차 충전소 700 개를 관리하기 위해 이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

호이바흐 부사장은 "SAP E-모빌리티는 직원 프로필과 연동돼 있어 반차를 낸 사람이면 더 빨리 충전 되고 늦게 퇴근할 사람은 나중에 충전을 시작하거나 천천히 충전되게 하는 등 에너지 로드밸런싱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터리를 완충하기 보단, 최적으로 충전할 수 있게 해 준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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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에너지난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전기차를 충전할 때 언제, 얼만큼 최적화 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가 SAP E-모빌리티를 통해 제공하려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SAP는 이번 포뮬러E 월드 챔피언십 2022 서울 E-프리에 참가한 '메르세데스-EQ 포뮬러 E(MFE) 팀'의 공식 비즈니스 퍼포먼스 파트너로, 팀에  SAP S/4HANA 클라우드를 비롯해 SAP 컨커, SAP 애널리틱스 클라우드 및 경험관리 솔루션과 같은 다양한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