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가 구글 인앱결제 강제 정책 대응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선다. 구글이 회사 주력 수익원인 '기부경제선물(별풍선)'을 디지털 아이템으로 규정해 수수료율을 높이려 하자, 플레이스토어 내 결제를 막기로 한 것이다.
12일 정보기술(IT)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구글 인앱결제 강제로 인한 이용자 비용 부담을 덜어내고자 앱 내 별풍선 구매 옵션을 제거했다. 별풍선은 아프리카TV 이용자가 인터넷방송인(BJ)에게 후원하는 유료 아이템으로 PC, 모바일 앱을 통해 결제할 수 있다.
구글은 지난 6월부터 앱 내 결제를 의무화하며 결제액에 수수료 최대 30%를 추가로 매겼다. 이 조치는 국내 플랫폼 기업들의 음원, 콘텐츠 등 이용 가격 인상으로 직결됐다. 아프리카TV에도 칼을 댔다. 앞서 구글은 별풍선을 인앱결제 대상으로 보고, 부가 수수료(30%)를 책정해야 한다고 아프리카TV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별풍선이 정책 적용 범위에 속하는 디지털 아이템이란 게 구글 측 견해다. 반면 아프리카TV는 별풍선을 디지털 아이템이 아닌, 실물 재화로 간주하며 인앱결제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플랫폼 내 아이템으로 기능하기보다 전자상거래와 배달, 택시호출 등처럼 단순 경제재·서비스로 보는 것이 맞는다는 것.
아프리카TV는 구글에 이런 의견을 지속해서 전달했지만, 구글은 외려 기존 정책에 새로운 기준을 추가해 결제 범위에 포함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별풍선을 포함한 플랫폼 부문 수익의 경우 아프리카TV 캐시카우로, 전체 매출 중 8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
작년 아프리카TV 플랫폼 매출은 2천126억원으로, 연간 매출(2천723억원) 가운데 78.1%가량이다. 올 1~2분기엔 영업수익 중 각각 79%, 75% 무게를 나타냈다. 별풍선 결제 체계 변동에 따른 이용감소는 곧,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단 관측도 있다.
이용 요금 인상과 서비스 업데이트 지연 등으로 고객 불편을 초래하는 대신, 구글 앱에서 별풍선 시스템을 없애고 다른 앱마켓과 웹을 통해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아프리카TV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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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안팎에선 아프리카TV 행보를 두고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플랫폼 사업자 대부분이 구글 인앱결제 칼날을 피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면서 “아프리카TV는 1인 방송 미디어로 입지가 견고한 까닭에, 결제 구조 변동에 따른 이용자수 감소가 두드러지진 않을 것”으로 봤다.
아프리카TV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이미 이용자들이 개별적인 결제방식을 구축하는 등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며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플랫폼을 운영해, 커뮤니티 생태계가 단단하고 충성고객 ‘이용 경험치’도 높다고 판단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