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올해 2분기 6조5천16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상반기 영업손실만 14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손실은 전력도매가격(SMP)이 급등한 탓에 지난해와 견줘 7천% 이상 확대됐다.
한전은 올해 1·2분기를 결산한 상반기 매출액이 31조9천921억원, 영업손실 14조3천33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상반기 영업비용은 46조2천954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매출은 15조5천280억원, 영업손실은 6조5천164억원을 나타내면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액은 11.5%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7536.6%까지 확대됐다. 한전 관계자는 "매출액은 전력판매량 증가와 요금조정에도 불구하고 3조 3천73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영업비용은 연료가격 급등 등으로 17조 4천233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년동기 대비 주요 증감요인을 살펴보면 전기판매수익에서 제조업 평균가동률 증가로 판매량이 4.0% 증가했고 요금조정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해 2조5천15억원이 증가했다.
다만 연료비가 대거 늘어나며 적자폭이 심화했다. 자회사 연료비는 6조8천239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9조6천875억원 증가했다. 전력수요 확대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석탄 등 연료가격 급등과 이에 따른 SMP가 2배 이상 상승한 결과다.
실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국제연료비 상승으로 SMP가격은 인상 추세다. SMP가격은 지난 4월 202.11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200원대를 기록했다. 지난 6월 129.72원까지 하락했지만 7월 다시 151.85원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7월 SMP와 비교하면 73% 상승한 수치다. 이에 따라 연료비·전력구입비가 전년동기 대비 16.5조원(95.9%) 증가하며 한전의 적자폭을 부채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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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기요금은 지난 4월 ㎾h당 6.9원(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에 더해 7월 ㎾h당 5.0원(연료비 조정요금)이 각각 인상됐다. 오는 10월 ㎾h당 4.9원의 기준연료비 인상이 예정돼 있다. 다만 기준연료비 인상에도 영업손실이 무려 7천% 이상 확대돼 전기료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그룹사 사장단으로 구성된 '비상대책 위원회'를 중심으로 부동산, 출자지분, 해외사업 등 비핵심자산 매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으며, 투자사업의 시기 조정과 비용 절감 등 자구노력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면서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과 연계해 원가주의 원칙에 입각한 전기요금 정상화와 관련 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