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개발사 구글이 애플에게 차세대 문자 메시지 표준(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을 도입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애플에 RCS를 지원하면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 사용자 간에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 생기는 문제를 없앨 수 있다고 압박했다.
RCS는 SMS보다 다양한 정보를 담을 수 있는 메시지 규격으로, 텍스트 중심의 기본 메시지 전송 기능에서 나아가 메신저처럼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현재 구글은 지원하고 있지만 애플은 채택하지 않고 있다.
에이드리엔 로프턴 구글 글로벌 부사장은 "안드로이드폰 이용자들이 채팅을 망치고 있다는 비난을 받지 않기를 바란다"며, "해당 책임은 애플에 있으며, 애플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할 때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애플이 이를 지원하면 사용자들은 고해상도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고, 영수증 판독, 풍부한 반응 등을 즐길 수 있다”며, “암호화를 통해 더 나은 보안과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구글은 애플이 아이메시지를 포기하고 RCS를 택하도록 압박하는 웹 페이지를 오픈하며 캠페인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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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SMS나 MMS 대신 자체 아이메시지를 통해 메시지를 보내도록 하고 있다. 아이메시지는 안드로이드폰 문자의 녹색 말풍선이 아닌 파란 말풍선을 채택해 다른 스마트폰 이용자와 차별화하고 있다.
올해 초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안드로이드 담당 수석 부사장은 애플이 자체 문자 메시지 플랫폼을 사용해 고객을 가둬놓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