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11명 사망·8명 실종…건물 3755동 침수

대전 231㎜ 폭우 내려…경기·강원·충남에 여전히 강한 비

생활입력 :2022/08/11 08:07

온라인이슈팀

8일부터 시작된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인명피해가 속출하면서 사망자가 11명까지 늘어났다. 현재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 북부에 호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여전히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 추가적인 인명·재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현재까지 서울 6명, 경기 3명, 강원 2명 등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실종자는 8명으로 서울 3명, 경기 3명, 강원 2명 등이다. 경기 지역에서는 부상자가 19명 발생했다.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린 10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한 아파트 단지 골목이 이날 내린 비로 잠겨 있다. 이날 청주에는 하루 사이 2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2022.8.10/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지난 10일 오후 11시까지 사망자는 10명으로 집계됐지만 10일 오후 5시4분쯤 강원 춘천시 공지천에서 숨진 채 발견된 70대 여성이 하천 급류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사망자 집계에 추가됐다.

여기에 더해 10일 오후까지만 해도 6명이던 실종자 수도 강원 원주에서 벌통을 살피러 간 노부부가 하천 급류에 휩쓸리면서 지난 10일 실종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8명까지 늘었다.

8일부터 수도권을 시작으로 중부지방, 충청권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사망·실종 사고가 잇따랐다.

앞서 서울 동작구에서는 지난 8일 수목을 제거하던 중 감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나왔다. 동작구에서는 주택 침수로 1명이 추가로 숨졌고, 관악구에서는 8일 역시 주택 침수로 일가족 3명이 숨을 거뒀다. 8일 서초구에서 맨홀에 빠져 실종됐던 남매 2명 중 1명은 전날 오후 인근 맨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8일 경기 광주에서는 붕괴 잔여물 밑에서 사망자 1명이 발견됐으며 9일에는 도로사면 토사 매몰로 1명이 숨졌다. 경기 화성에서는 9일 산사태로 토사가 매몰되면서 1명이 사망했다. 강원 횡성에서도 산사태에 주택이 매몰되면서 1명이 숨졌다.

서울 서초에서는 지하상가 1명, 지하주차장 1명, 하수구 1명 등 3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경기 광주에서는 하천이 범람하면서 급류에 2명이 실종됐다. 경기 남양주에서는 15세 여학생이 귀가 중 집 근처 하천 급류에 휩쓸리면서 실종됐다.

경찰청은 경기 광주와 남양주에서 실종된 이들을 찾기 위해 교통경찰 341명과 지역경찰 2773명을 투입해 인근 지역을 수색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재민은 548세대 982명이 발생했으며 이 중 494세대 899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재민들에게는 민간 구호단체 등에서 이재민 지원을 위해 모포, 담요, 천막 등 구호 물품 2만5000여점이 전달됐다.

이어 2042세대 4297명이 호우를 피해 일시대피했으며 그 중 1878세대 3974명은 아직 미귀가 상태다. 이들은 임시주거시설 148개소와 친인척 집 등에 머물고 있다.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가 지하 침수로 단전돼 1937명이 일시대피 중이며, 서초구청에서는 이들에게 숙박비를 지원했다.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사유시설의 경우 주택과 상가 침수 3755동, 옹벽붕괴 9건, 토사유출 40건, 하수시설물 1건, 담장 전도 1건, 농작물 침수 305ha, 산사태 27건, 가축 폐사 2만553마리, 산사태 25건 농경지 유실 매몰 7.6ha 등이 집계됐다.

이어 공공시설은 역사·선로침수 11건, 철도 6건, 제방유실 9건, 제방유실 9건, 사면유실 46건, 상·하수도 시설 15건, ASF울타리 6건, 수리시설 14건, 산사태 7건, 기타 61건, 문화재 40건 등이 피해를 입었다.

특히 수령 400년의 천연기념물인 성균관 문묘의 은행나무가 부러지고 조선 왕릉의 석축과 토사가 유실돼 문화재청이 긴급보수에 나섰다.

또 46건의 정전이 발생해 1만5749호가 피해를 입었으며 이 중 44건(1만5718호·98.8%)의 복구 작업이 완료됐다.

시설물 피해 총 4047건 중 3741건이 응급복구가 완료(92.4%)됐으며 242건은 복구 추진 중이다. 정부는 피해 복구 등을 위해 굴삭기 등 1034대의 장비와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2897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또 수도권·강원지역의 수방사, 특전사 30개 부대 2159명의 장병과 굴삭기 등 장비 157대를 지원해 복구작업을 돕고 있다.

소방당국은 하천급류에서 155명을 구조했으며, 장애물 1016건을 제거하고 서울, 경기, 인천, 강원, 대전 등 2274곳의 배수를 지원했다.

현재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 북부에 호우 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경기·강원·충남지역을 중심으로 시간당 30~40㎜의 비가 내리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주요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대전 장동 231.0㎜, 충북 청주(서청주) 244.5㎜, 충남 공주(유구) 255.5㎜, 세종 연서 191.0㎜, 경북 문경(마성) 154.5㎜, 강원 영월(상동) 171.5㎜, 전북 익산(함라) 117.0㎜ 등이다.

현재 추가적 인명·재산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는 하상도로 6곳, 일반도로 9곳에 대해 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둔치주차장 57곳, 하천변 33곳, 세월교 22곳도 통제되고 있다. 국립공원 9곳 171개 탐방로, 고속도로 1곳도 통제 중이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수도권 호우 피해 확대에 지난 9일 오전 1시를 기점으로 중대본을 비상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하고,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했다. 중대본 비상단계는 1~3단계, 풍수해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단계 대응 수위와 위기 경보 수준을 최고치로 상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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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은 향후 신속한 피해 상황 파악과 이재민 구호 및 응급 복구 작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