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내린 폭우로 서울 강남역 인근 침수 피해가 큰 가운데, 도로 맨홀에서 바퀴벌레로 추정되는 곤충이 대거 출몰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유튜브와 SNS 등에는 '실시간 강남역 바퀴벌레 출몰'이라는 제목과 함께 10초 분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올린 누리꾼은 폭우로 침수가 발생한 강남역 인근이라고 밝혔다. 영상에는 비가 계속 내려 물이 살짝 차오른 길거리와 맨홀 모습이 담겼다.
문제는 맨홀 주변에 바퀴벌레로 보이는 곤충 수십 마리가 바글거리고 있었던 것. 사람 엄지손가락만 한 크기의 바퀴벌레들은 물 표면을 헤엄치기도 했다.
바퀴벌레는 물만 마시고도 35일을 살아남을 정도로 생존력이 뛰어난 만큼 폭우에도 끄떡없는 모습이었다.
이후 이 바퀴벌레들의 처리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이 영상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저래도 안 죽고 육지로 올라와서 알 깐다", "하수도에 살던 애들이 물 가득 차서 맨홀로 밀려 나왔다", "재난영화 초반 장면 같다", "바퀴가 역류할 정도면 물에 몸 담근 사람들 꼭 씻어야 할 것 같다", "너무 끔찍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강남구청과 서초구청 측은 폭우로 인한 해충 관련 민원은 접수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강남구청은 "정비 작업을 하면서도 영상과 같은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강남역 인근 거주자인데 실제로 바퀴벌레를 봤다", "바퀴벌레를 봤다고 해서 민원을 넣겠나", "하수구에 바퀴벌레가 있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등 조작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8일 오전 0시부터 10일 오전 8시까지 서울의 각 자치구에는 적게는 240㎜에서 많게는 5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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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비가 소강상태를 보임에 따라 8일 오후 10시 3단계까지 격상했던 비상근무체계는 10일 오전 6시를 기준으로 2단계로 하향됐다. 다만 비가 완전히 그친 상태는 아니다. 기상청은 오는 12일 오전까지 서울 등에 계속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