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도권 전역 곳곳에 침수 차량이 늘어나 손해보험사들의 추정 손해액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4천72건, 추정 손해액은 559억원으로 집계됐다. 12개사에 신고된 접수 건수는 4천791건으로 손해액은 658억원이다.
이 같은 수치는 오전 10시에 비해 신고 건수는 2배, 추정 손해액은 71.5% 증가한 것이다.
삼성화재 등 4대 손해보험사들은 이날 오전 10시 피해 신고 건수 2천312건, 추정 손해액은 326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같은 시각 12개 전체 손해보험사에 신고된 건수는 2천719건, 추정 손해액은 3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손해액 규모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폭우 피해가 집중된 데다 일대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 자이' 아파트 일부 게이트와 윤석열 대통령의 자택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도 집중 호우로 아파트 지하주차장 내 차들이 침수되면서 수 억원대를 호가하는 고급 차량들이 피해를 입었다.
실제 추정 손해액을 공개한 일부 손해보험사에 따르면 전체 손해액에 80%가 외제차량 손해액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후 1시 기준으로 삼성화재에 접수된 1천678건의 차량 침수 피해 중 외제차가 662대에 달했다. 총 추정 손해액은 282억원이지만 외제차만 놓고 보면 176억9천만원이다. DB손해보험 역시 총 927대(1천142억원 규모) 침수 차량 신고 중 외제차가 284대로 확인됐다.
문제는 기상 관측상 오늘 밤 사이 다시 비구름이 발달하면서 서울 등 수도권에 최고 30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돼 이에 따른 침수차 피해 신고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피해 신고는 → 태풍과 홍수 등으로 인해 차량이 침수되어 파손된 경우 자동차보험의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가입되어 있다면 보험회사로 부터 차량피해를 보상 받을 수 있다.
다만 차량 도어나 선루프 등을 개방해 놓았을 때 빗물이 들어간 경우에는 보상되지 않음에 유의해야 한다.
관련기사
- 하락세 보이던 국제유가 90달러 회복…WTI 2%↑2022.08.09
- 대형 손보사,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 70%대...보험료 추가인하는 없어2022.08.08
- 한화손보, 건강등급으로 보험료 차등화한 상품 선봬2022.08.08
- 현대해상, 항암 치료 횟수 제한없이 보장하는 상품 출시2022.08.08
한편, KB손해보험과 하나손해보험은 집중 피해에 대한 고객 신청 보험금을 빠르게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KB손해보험은 이번 집중호우 피해에 대해 고객이 신청한 장기보험 보험금을 손해조사 완료 전 추정 보험금의 50% 범위 내에서 우선 지급한다.
하나손보는 집중호우 피해 관련 보험금 청구 시 사고 조사 완료 전이라도 추정보험금의 최대 50%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집중호우 피해를 입은 장기보험 가입자에게는 최대 6개월까지 보험료 납입유예 하는 등의 금융 지원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