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내년 출시를 앞둔 차세대 코어 프로세서 '메테오레이크'(Meteor Lake)의 대량 생산 일정을 내년 하반기 이후로 연기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와 대만 디지타임스는 최근 "인텔이 메테오레이크 대량 생산 일정을 연기하면서 TSMC 3나노 공정을 이용한 GPU 타일 생산 시점도 함께 연기되었다"고 밝혔다.
대만 TSMC는 현재 시장에 투입되고 있는 인텔 아크 그래픽칩셋을 6나노 공정에서 생산 중이며 인텔 메테오레이크 GPU 생산을 위해 3나노 공정 중 상당수를 미리 확보한 상황이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TSMC의 생산 시설 확충 등에는 차질이 불가피하다.
■ 메테오레이크 GPU, 인텔이 설계하고 TSMC가 생산
인텔은 내년 출시할 차세대 프로세서 메테오레이크에 CPU 역할을 하는 '컴퓨트 타일', 내장 그래픽칩셋 역할을 하는 GPU와 AI 가속을 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 등 각 부품을 모듈화해 내장할 예정이다.
이 중 컴퓨트 타일은 인텔이 내년부터 가동할 인텔4(Intel 4) 공정에서 자체 생산한다.
GPU는 인텔이 설계하지만 생산은 대만 TSMC가 담당한다. TSMC는 올 3월부터 인텔이 투입하고 있는 자체 설계 그래픽칩셋인 '아크'도 6나노 공정에서 위탁 생산 중이다.
인텔은 메테오레이크의 GPU 생산을 위해 AMD나 엔비디아 등 다른 회사에 앞서 3나노 공정 생산 물량 중 상당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디지타임스 "인텔, 메테오레이크 출시 일정 연기" 주장
대만 디지타임스는 "메테오레이크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위해 올 연말부터 대량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이 일정이 1년 가량 연기되었고 TSMC가 생산할 GPU 타일 생산 시점도 늦춰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TSMC는 이미 인텔의 GPU 위탁 생산을 위해 연구개발 시설로 예정되어 있었던 부지를 3나노 생산 시설로 전환 중이며 메테오레이크 생산이 지연될 경우 이에 대한 비용을 치러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타임스는 "팻 겔싱어 인텔 CEO가 메테오레이크 GPU 타일 생산 시기 협의를 위해 8월 대만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 인텔, 일관되게 '메테오레이크 순항'...지연 보도 부인
그러나 메테오레이크의 생산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는 디지타임스와 트렌드포스의 주장이 어느 정도 사실에 기반한 보도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인텔은 최근 1년간 메테오레이크 생산 일정이 순항하고 있다고 일관되게 밝혀왔기 때문이다.
인텔은 지난해에는 미국 아리조나 주 시설에서 생산된 메테오레이크 컴퓨트 타일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올 4월에는 이 시제품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구글 크롬OS, 리눅스 등 운영체제를 부팅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팻 겔싱어 인텔 CEO도 지난 7월 말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2023년 인텔4 공정 기반 메테오레이크를 출시할 예정이며 자체 연구소와 고객사 시설에서 원활히 가동중"이라고 밝혔다.
■ TSMC "생산 역량 확장 예정대로 진행중"
일각에서는 인텔이 메테오레이크용 GPU 타일 생산 공정을 TSMC 3나노급에서 TSMC 4나노 등으로 바꾼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대만 연합신문망에 따르면 TSMC는 트렌드포스의 관측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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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는 "개별 고객사의 사업 영역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며 생산 역량 확장은 예정대로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인텔 관계자 역시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메테오레이크 출시 일정 등을 언급한 팻 겔싱어 CEO의 발언은 여전히 유효하며 변함이 없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