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장관 "칩4, 경제 문제…국익 고려해 접근"

"중국 배제 안 해…전기요금 인상률 최소화"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08/08 17:22    수정: 2022/08/09 08:14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8일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협의체 ‘칩4(Chip4)’는 경제 문제”라고 밝혔다.

미국은 한국·일본·대만에 칩4 협의체를 꾸려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일본과 대만은 받아들였고 한국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이끄는 칩4 협의체를 자국 견제라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는 기술 수준을 계속 높여야 하는 산업”이라며 “능력 있는 국가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익만 고려할 것”이라며 “어떤 나라를 배제하거나 폐쇄적인 모임을 만들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 참석했다.(사진=뉴스1)

이 장관은 “중국은 큰 수출 시장이기에 여러 분야에서 협력할 게 있다”며 “칩4 내용에 따라 중국의 경제 보복 가능성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여 대만 빼고 칩3(한국·미국·일본)으로 하거나 중국까지 받아들여 칩5(한국·미국·일본·대만·중국)로 키울 가능성을 두고는 “외교적인 것은 말하기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일본 수출 규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과 손잡을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예비회의에서 수출 규제를 논하기 어렵겠지만 칩4 주제를 다룰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일본 수출 규제가 빨리 해소되기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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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관은 “칩4와 별도로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디스플레이·배터리 업종별 전략을 만들겠다”며 “기업이 이끌면 정부가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 20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뉴스1)

한편, 전기요금 인상률을 가능한 낮춰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이 장관은 “가급적 물가를 안정해야 한다”며 “워낙 물가가 많이 올라서 전기요금을 더 올릴지는 물가 수준을 지켜보고 기획재정부와도 협의해 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에너지 가격이 비싸다”며 “한국전력공사가 올해에도 적자를 낼 것 같다”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