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솔루션 스타트업 디어코퍼레이션(이하 디어)가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화물 SaaS(Software as a Service) 신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디어는 파인만자산운용 등으로부터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3일 밝혔다. 디어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화물 SaaS 신사업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금번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투자로 디어가 지금까지 유치한 누적 투자액은 120억원을 넘겼다.
디어는 동명의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를 운영해온 회사다. 전국 120개 지역에서 1만5천 대 규모의 전동 킥보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서비스 가입자 수는 110만 명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200억원 매출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디어는 그동안 킥보드 공유 서비스 가맹 사업주를 위한 B2B SaaS를 개발하며 관련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왔다. 이를 올해부터 신설한 화물 솔루션 사업부에 응용해 신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디어의 신사업이 목표로 한 시장은 미들 마일 화물 시장이다.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이 시장의 규모는 약 33조원으로 추산된다. 미들 마일 화물 시장은 화주와 차주 사이를 주선사가 중개하며 계약과 배차가 이뤄지는 구조다.
다만 주선사 업계는 전산화 정도가 낮아 대부분의 업무를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다. 디어는 주선사의 비효율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이 최소 1조4천억 원에서 최대 5조원까지 이른다고 파악하고 있다.
디어 화물 솔루션 사업부가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캐리’는 미들마일 화물 시장(중간물류시장)에서 주선사의 단순 반복 작업을 전산화해 업무를 최대 10분의 1로 줄여주는 RPA(업무 자동화) 도구다.
디어 관계자는 “올해 9월부터 거래액 200억원 규모의 베타 테스트를 시작해 캐리의 완성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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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자산운용 관계자는 “디어 구성원의 높은 인재 밀도와 기술력이 투자의 주요한 근거로 작용했다”면서 “녹록치 않은 시장 상황에서도 적은 투자로 성장과 이익을 모두 달성한 점을 높이 샀다”고 밝혔다.
팽동은 디어 대표는 “투자 유치는 축하할 일이라기보다는 책임감이 더해지는 일”이라면서 “창업가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주주가치와 직원가치 제고를 위해 미래의 주당 현금흐름을 높이는 의사결정을 실수 없이 반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