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교원 열 명 중 아홉 명이 정부가 추진하는 '만5세 초등학교 입학'을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1일 전국 유·초·중·고 교원 1만662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만5세 초등학교 입학에 대해 89.1%가 '매우 반대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반대한다'고 응답한 5.6%을 합하면 반대 비율이 94.7%에 달한다. 찬성 의견은 5.3%에 불과했다.
'만5세 아이가 있다면 입학시킬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91.1%가 '없다'고 답했다.
반대 이유로는 절대다수인 82.2%가 '아동의 정서 등 발달단계와 교육과정 난이도 등을 전혀 고려치 않았다'고 응답했다.
이어 '학령기가 중첩되는 데 따른 교사, 교실 확충 등 여건 개선 요인도 고려되지 않았다'(5.3%) '취학시기가 겹치는 유아의 경우, 진학과 입시, 취업 등에서 부담이 크다'(4.1%) 순으로 나타났다.
적절한 초등학교 입학 연령에 대해서는 현행처럼 '만6세'가 적합하다는 응답이 85.2%로 가장 많았고, '만 7세로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9.0%로 나타났다.
정부가 추진하는 '만5세'라고 응답한 비율은 4.6%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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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에 따르면 이번 긴급 설문조사에는 단 3시간 만에 유치원 교원 4106명과 초등 교원 3715명 등 1만662명이 참여했다.
교총은 "교육부 장관이 국민 설문조사 등 사회적 합의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교육현장의 정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조기 사교육만 초래하고 유아의 행복권을 박탈하는 만5세 초등 입학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