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카페들, '만5세 입학'에 분노…"직장 다니며 키워봤나"

일부 학부모들은 '돌봄'부터 '사교육비 증가'까지, 정책 추진 시 수반되는 문제들을 우려하며 반발했다. 특히 만 5세의 발달 특성상 초등교육 과정 운영이 가능할지 연신 의구심을 제기하며 원성을 쏟아냈다.

학부모 A는 "만 5세면 매일 등하교를 시켜야 하고, 초등학교의 경우 돌봄교실도 부족해 늦게까지 맡길 곳이 없는데 일은 당연히 못하겠다"며 "학원 뺑뺑이 돌려야 하는데, 그 경제적 부담을 고려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학부모 B는 "성인 한살과 유아기 한살은 차이가 큰데 유아기, 보육의 중요성을 알고 추진하는 정책인지 모르겠다"며 "대통령이 육아를 해보고, 직장 다니면서 아이를 키워봤다면 이런 정책은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어이없어했다.

인천시교육청 전경(인천시교육청 제공)/뉴스1 © News1 박아론 기자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는 반대서명에 동참하는 학부모들도 잇따랐다.

학부모 C는 "국민과 협의 없이 졸속으로 정할 정책이 아니다"며 "민주시민이자 엄마, 교사로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놀이하며 배울 수 있도록 지켜줘야 한다"며 반대서명 동참을 독려했다.

학부모 D는 "대통령은 부모들의 속을 뒤집어 놓고 이 와중에 휴가를 갔다고 한다"며 "서명 동참은 당연하고, 적극적으로 반대 민원을 낼 예정"이라고 분노했다.

인천지역 유치원 교사들도 2일부터 12일까지 시교육청 앞에서 '만 5세 조기취학 반대'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이하 지부)는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면담을 요청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만 5세 조기취학 반대' 의견을 전달할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부는 "밀실에서 급조한 탁상행정의 표본"이라며 "유아에게 책상에 앉아 40분씩 집중하라는 것은 폭력이고 아동학대"라고 비난했다. 이어 "경제적 논리로 빈곤한 교육철학을 드러낸 윤석열 정부는 국민에게 사과하고 계획을 철회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