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파이터'로 나선 한국은행이 10월에 국내 물가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 이 경로를 벗어날 경우 다시 한번 기준금리를 0.50%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여지가 있다고 시사했다.
1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냐는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위원 질문에 "예상했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벗어날 경우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 총재와 한국은행이 전망하는 물가상승률은 2~3개월간 6%를 상회하는 것이며, 10월에 정점을 찍은 후 서서히 하향하는 것이다. 그는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물가가 앞으로 2~3개월 간 6%를 넘어선 후 조금씩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 물가의 정점은 10월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6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6.0% 상승해 1998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7월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하고, 3개월 연속(4·5·7월)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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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물가 전망 경로가 벗어나지 않는다면 빅스텝보다는 기존 스텝(0.25%p)을 이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 총재는 발언했다. 그는 "물가와 성장 흐름이 기존의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기준금리를 0.25%p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금리 인상 부작용으로 꼽히는 취약 계층 고통 가중에 대해서는 물가 고착화를 막기 위해선 피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물가 수준이 6~7% 가 되면 가속화 되게 된다"며 "이 시기를 넘기면 더 큰 비용이 수반될 수 있어 물가 오름세가 꺾이는 모습을 보일 때까지 금리 인상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