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 적자' LG전자 TV, OLED로 프리미엄 시장 지위 강화

TV 수요 내년까지 감소 전망....프리미엄 TV로 수익성 개선

디지털경제입력 :2022/07/29 18:20

글로벌 TV 수요 감소가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인 가운데 LG전자가 올레드(OLED) TV 중심으로 프리미엄 TV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자사 OLED TV가 경쟁사 삼성전자 보다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LG전자 HE(홈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의 2분기 실적은 매출 3조4천578억원, 영업손실 1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7년만에 적자다.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억눌렀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효과가 꺾였고, 인플레이션, 고금리 현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2022년형 LG 올레드 TV 인치별 풀 라인업(사진=LG전자)

이정희 LG전자 HE경영관리담당 상무는 29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TV 사업은 코로나 이후 지난 2년간 수요 증가로 호실적을 보였지만, 펜데믹 종료와 글로벌 경제 위기로 내년까지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OLED TV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지위를 강화하고, 다변화된 고객의 경험을 차별화, 플랫폼을 강화하는 3가지 축을 가지고 사업의 질적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날 LG전자는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올해 QD(퀀텀닷)-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출시하며 OLED TV 시장에 9년 만에 재진출한 것을 언급했다.

이 상무는 "경쟁사도 QD-OLED TV를 출시했듯이 갈수록 프리미엄 TV 시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당사는 그간 쌓아온 OLED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성능을 제공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기회를 확대하고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과거 경쟁사가 LCD 시장을 지키기 위해서 OLED를 깎아내리는 전략을 썼지만, 자발광 OLED 가치에 대해서 경쟁사도 인정한 것"이라며 "우리 시장에 들어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다만 "경쟁사는 QD-OLED 판매 지역이 북미와 유럽 지역에 한정돼 있고, 사이즈 역시 55인치와 65인치로 제한된 상황"이라며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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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무는 "LG전자는 제품력 측면에서 올해 올레드 에보(OLED EVO) 등 신규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고, 해상도도 8K, 4K 모두 대응하고 있으며 사이즈도 42~97인치까지 내놨다"고 말했다. 또 "이는 경쟁사가 아닌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지속해서 제공함으로 인해 차별화된 경험을 주고자 하는 것"이라며 "이런 부분에서 경쟁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OLED 라인업 확대뿐 아니라 하반기 월드컵, 블랙 프라이데이 등 성수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매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마케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