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철회 때까지 싸울 것"

25일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카카오 노동조합 등 매각 반대 집회 열어

인터넷입력 :2022/07/25 16:33

“카카오모빌리티가 투기자본인 MBK파트너스에 매각된다면, 수많은 노동자 생존과 시민 편익을 포함한 플랫폼 공공성이 위협받게 될 것이다.”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 등은 서울 광화문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매각 반대 집회를 25일 열었다. 이들은 “카카오가 매각 유보를 결정한 데 대해 환영한다”면서 “이번 상황을 교훈 삼아,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외쳤다.

집회에 앞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등 회사 경영진은 모빌리티 매각 협상 주체인 카카오에 매각 유보를 요청했다. 류 대표 등은 카카오 그룹 의사결정 기구인 공동체얼라인먼트(CAC) 관계자들과 만나 사내 매각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25일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카카오 노동조합 등이 서울 광화문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카카오도 이를 받아들이고, 구성원 목소리를 수렴하겠다는 방향이다.

그러나 전국대리운전노조와 크루유니언 등은 카카오가 매각을 완전히 철회한 것이 아니라며 회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까지 싸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주환 대리운전노조 위원장은 “투쟁을 통해서 대리운전 기사도 인간다운 삶이 보장되는, 플랫폼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여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류긍선 대표에게 사회적 책임 이행에 대해 질의했고 ‘잘하겠다’고 약속받았지만, 말뿐이었던 것 같다”며 “국민이 키워준 카카오에 혁신의 패기는 사라지고, 재벌과 기존 대기업의 길을 답습하려 하는 움직임만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의원은 “MBK파트너스는 단기이윤 추구에만 혈안이 됐으며, 플랫폼 노동자는 뒷전 취급받을 것”이라며 “새로운 먹잇감을 찾아 떠날 것이며, 노동자와 이용자에게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 카카오모빌리티 사모펀드 매각 철회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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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반대 집회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회사 경영진과 노동자 대표 등으로 구성된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 구성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류 대표는 협의체에서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구축할 것이란 시나리오를 CAC에 전달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사회와 함께하는 성장안에 대한 논의 제안을 지지하고, 환영한다”며 “협의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경영진, 직원, 플랫폼 노동자와 함께 카카오모빌리티가 사회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