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BI "화웨이 장비, 핵무기 통신 방해 우려"

군 사용 통신 교란 가능성 제기...FCC "실제 철거 없어"

방송/통신입력 :2022/07/25 09:23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 안보당국이 화웨이가 미국에 설치한 통신장비가 미국의 핵무기 관련 통신까지 방해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24일(현지시간) CNN은 10여명의 전·현직 국가안보 당국자를 취재해 미국이 2019년 미국 내에 설치된 화웨이 장비를 다른 장비로 교체하기로 한 이유는 보안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화웨이 장비가 민간은 물론 군이 사용하는 전파에도 제약을 가하고 미 전략사령부의 통신을 교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FBI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기 콜로라도와 몬태나 주의 25번 고속도로 등에서 특이한 통신 패턴을 발견했다. 이 패턴은 핵무기 보관기지를 포함해 일부 군사 기지로 연결돼 있었다. 

당시 해당 지역 통신사업자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25번 고속도로를 따라 중국산 장비를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지역 내 최대 사업자인 비에로는 2011년 말 화웨이와 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맺고 10년간 5개 주에 화웨이 장비를 설치했다. 

연방 당국은 화웨이가 수익을 내지 못할 것 같은 가격임에도 장비를 싸게 판매한다는 점에 우려를 갖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연방 당국은 화웨이 장비를 분석하기 시작했는데, FBI 조사에서 이 장비가 국방부의 통신을 식별하고 방해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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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는 2019년 백악관에 보고됐다. 미국 정부는 소규모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에게 화웨이 등 중국 장비를 철거하고 다른 장비로 교체하라고 지시했다. 미 의회는 2020년 화웨이와 ZTE 장비를 철거할 수 있도록 19억 달러 상당의 보상 예산을 마련했다.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만4천 개의 중국산 장비 철거에 대한 신청서를 접수했지만, 보상금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실제 철거가 이뤄진 곳은 아직 한 군데도 없다고 밝혔다. 이들 장비를 철거하는 데 약 30억 달러가 필요하기 때문에 보상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