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타트업 낫싱이 첫 스마트폰 '폰원'을 내일(25일)부터 온라인 쇼핑몰 쿠팡의 해외직구를 통해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이에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낫싱이 의미있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낫싱은 샤오미, 모토로라 등과 1% 점유율을 뚫기 위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낫싱의 폰원은 지난 14일 전세계에 공개됐으며, 21일부터 글로벌 판매를 시작했다. 폰원은 투명한 후면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점은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목 받으면서 40여개 국가에서 20만대 이상 사전 주문이 이뤄졌다. 폰원의 가격은 60만원대로 중저가 시장을 겨냥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낫싱 폰원은 25일 오전 10시부터 쿠팡 해외직구(로켓직구)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이동통신사를 통한 출시 계획은 당분간 없다. 폰원은 직구를 통해 판매되는 만큼, 국내에서는 애프터서비스(AS)를 직접 제공받을 수 없다. 글로벌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사용 관련 문의를 할 수 있는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낫싱의 폰원은 현재로서는 이동통신사를 통한 출시 계획이 없지만,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향후 통신사를 통해 출시될 가능성은 열려 있는 상태다"라고 말했다.
낫싱 폰원이 국내 이동통신사 출시를 미룬 것은 국내 시장은 삼성전자의 장악력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의 텃밭으로 봐도 무방하다. LG전자가 지난해 7월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이후 삼성전자의 강세는 더욱 커진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77%, 애플은 22% 점유율을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 67% 점유율을 차지하던 삼성전자는 LG폰 사용자를 흡수하면서 점유율이 10%포인트(p) 늘었다. 샤오미 등의 외산폰 점유율은 작년에 이어 올 1분기에도 1%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를 기점으로 샤오미, 모토로라, 낫싱 등 외산 스마트폰 브랜드간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이들 업체는 중저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빈자리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모토로라는 지난 5월 약 9년만에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재진출해 주목을 받았다. 모토로라는 LG헬로비전의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을 통해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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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는 작년까지 온라인 채널에서만 제품을 판매하다가, 지난해 12월 말 용산에 첫 오프라인 매장 '샤오미 라이트 스토어'를 열며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샤오미는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마련해 제품 구매 증가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더불어 샤오미는 올해부터 처음으로 오프라인 광고도 전개한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는 사후서비스(AS)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같은 국내 기업의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것"라며 "외산폰 브랜드가 국내서 편리한 AS를 제공한다면 구매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