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곳곳 '40도' 폭염…"韓, 예외라 장담 못해"

유럽·美 등 세계, 대기 정체로 기록적 폭염

생활입력 :2022/07/22 09:54

온라인이슈팀

최근 유럽, 미국, 중국 등 세계 곳곳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폭염의 영향으로는 대기정체 현상이 꼽히는데 우리나라 역시 대기정체의 영향으로 장마가 이어지고 있으며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예상된다.

21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최근 영국, 프랑스 등 유럽과 미국에서는 대기 정체로 인한 40도를 웃도는 극한의 폭염이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장마가 시작된 날 비는 앞이 안보일 정도로 세차게 쏟아졌다. 2022.07.09.

현재 유럽은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폭염으로 산불 발생, 지하철 운행 축소 등 사회적 혼란이 야기됐다.

영국에서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오후 4시 기준 중부 링컨셔주 코닝스비 지역의 기온이 40.3도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스에서는 산불이 번진 서쪽 대서양 연안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40도가 넘는 지역들이 나타났다.

비교적 남쪽에 있는 국가들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포르투갈은 지난주 최고 기온이 47도까지 치솟았고, 스페인 역시 45도를 웃도는 폭염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유럽을 덮친 역대급 폭염의 원인을 대기정체로 보고 있다. 지난 17~19일 세계 기압계 영상을 봤을 때 유럽의 위쪽에는 기압릉이, 대서양 연안에는 저기압 소용돌이가 정체해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위로 올라가가면서 유럽 전역이 더운 공기로 덮여 기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서도 중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대기 정체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서부 연안 동태평양에 큰 고기압이, 대서양 부근 동쪽에도 큰 기압릉이 발달해 기압계가 정체돼 있다. 여기에 고기압에 의한 서풍이 서부 산맥을 넘으면서 중남부 지방 등에서 극심한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웨스트요크셔=AP/뉴시스] 영국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웨스트요크셔의 우드헤드 저수지가 바닥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 7월18일(현지시간) 저수지 위 다리에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지난주 유럽 본토를 태운 뜨겁고 건조한 날씨가 북상하면서 사람들은 이동, 건강 관리 및 학교 수업에 심각한 위협을 받아 주로 집에 머물거나 그늘진 곳을 찾아 다니고 있다. 2022.07.19.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이러한 기압계의 정체 현상은 한반도 주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북쪽에 고기압이, 남쪽에 저기압이 위치해 '블로킹(고기압의 영향으로 대기 흐름이 정체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 블로킹은 유럽과 미국에 비해 더 오랜 기간 정체된 최성기(가장 왕성하고 한창인 때)다.

기상청 관계자는 "유럽이나 미국과 같은 폭염 형태가 우리나라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은 못한다"며 "대기 상하층 구조가 결부되면 기온이 극한으로 올라가는 형태는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이는 기후적 측면에서 바라보는 내용이고 단기적으로는 여러 기상 요소가 결부되기 때문에 극한 날씨가 나타나는지 여부를 확답해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단언은 못하지만 항상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부연했다.

기상청은 현재 내달 첫째 주와 둘째 주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국내의 대기정체 현상은 오락가락 장맛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다. 대기의 정체로 북태평양고기압 북쪽 서면에서 발달하는 장마전선이 한반도로 확실하게 북상하기보다 남쪽 밑에서 정체하면서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기상청은 제주도의 경우 오는 주말 비가 내리면 평년보다 하루 이틀 늦게 장마가 종료될 것으로 예측했다. 제주도는 평균적으로 7월20일께 장마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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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경우 열대지방에서 발달하는 저기압 등 변동성이 커 오는 22일에 종료 시점을 예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남부지방의 평균적인 장마 종료일은 이달 24일, 중부지방은 26일이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