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비트코인 보유분 75% 팔아 치워..."도지는 안 팔았다"

컴퓨팅입력 :2022/07/21 08:58    수정: 2022/07/21 13:11

테슬라가 9억 3600만 달러에 상당하는 비트코인을 매각했다고 CNBC 등 외신들이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는 이 날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지난 2분기 말 비트코인 보유분의 약 75%를 법정 통화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2020년 말 테슬라의 비트코인 보유고는 20억 달러에 달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이 날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많이 매각한 이유는 중국의 코로나19 봉쇄가 언제 완화될지 불확실했기 때문에, 현금 포지션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이를 비트코인에 대한 어떤 평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테슬라는 향후 암호화폐 보유량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도지코인은 팔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는 6억 2,10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만약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매각하지 않았다면,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IT매체 씨넷은 전했다.

일론 머스크는 암호화폐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그는 도지코인 밈과 연관되어 있기도 하지만, 그가 이끄는 테슬라가 비트코인 투자자 중 가장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출처=이미지투데이)

테슬라는 지난해 비트코인 매입 사실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통해 공시하면서 현금을 대체할 유동성으로서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잠재력'을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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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가격은 2021년 최고점에서 급격히 떨어진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연초 이후 48% 하락한 상태이며, 암호화폐인 이더는 1월 이후 57% 하락했다. 이날 머스크의 비트코인 매각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2만3000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소폭 반등했다.

테슬라는 과거 테슬라 상품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도입하려 했었다. 그러나 비트코인이 채굴과정에서 전기를 너무 많이 소비한다는 이유로 이를 취소했다. 일론 머스크는 “암호화폐는 멋진 아이디어이며 미래가 보장되어있다고 믿지만, 이를 위해 막대한 환경오염을 비용으로 치를 순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