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음식물처리기 시장..."렌털 약관·냄새·소음 꼼꼼히 따져야"

한국소비자원 1~6월 관련 피해 74건 접수

홈&모바일입력 :2022/07/20 16:10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떠오른 신가전 중 하나가 음식물처리기다. 지난해 음식물처리 시장 규모는 약 2천억원으로 추산된다. 관련 업계는 올해 6천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음식물처리기는 덥고 습한 여름에 판매 성수기를 맞는다. 이에 따라 소비자 피해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1~6월에 음식물처리기 구매·대여(렌트)·품질·유지보수 등 관련 피해 사례를 74건 접수했다. 음식물처리기를 구매할 때 눈 여겨 볼 사항을 짚어봤다.

SK매직,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FDD-FM032/미스티 그린) (사진=SK매직)

■ "음식물 쓰레기 100% 분쇄한다?" 불법 디스포저 주의

시중에 나온 음식물처리기 유형은 크게 분쇄, 건조, 미생물 분해 세 가지다. 싱크대에 설치하는 분쇄형 음식물처리기, 이른바 '디스포저'는 불법 제품을 주의해야 한다.

현행 법은 음식물의 20%만 분쇄해 하수구로 버리는 것만 허용하고 있다. 80%는 사용자가 따로 회수해 버려야 한다. 만약 '음식물 쓰레기 100% 분쇄', '이제 음식물쓰레기 버릴 일 없다'는 광고 문구가 있다면 불법인지 의심해야 한다. 디스포저를 구매할 때도 분쇄된 음식물을 회수할 수 있도록 거름망이 제대로 탑재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분쇄한 음식물쓰레기를 모두 하수구로 버리면 환경 오염 문제가 생긴다. 하수구가 막힐 위험도 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 구제를 접수한 A씨는 음식물처리기 설치 1년 뒤, 제품 누수로 배관이 막히는 피해를 입었다.

■ 이사 간 집에 제품 설치 못하면 어쩌나... 렌털 약관 꼼꼼히 따져야

한국소비자원이 올해 1~6월 접수한 음식물처리기 피해 사례 74건 중 48건은 대여(렌트) 사례였다. 음식물처리기는 사용 방법에 따라 건조 뒤 나온 액체 등을 내보내는 배관을 설치해야 한다. 보통 3, 5년 계약으로 제품을 렌털하기 때문에, 이사를 가는 등 설치 환경이 바뀌어 제품을 사용하지 못할 때 부담할 비용을 잘 따져봐야 한다.

일례로, 한국소비자원에 구재를 접수한 B 씨는 3년 약정으로 제품을 렌털하다 이사를 갔다. 새 집 주방 구조상 제품을 설치하지 못해 계약 해지를 요구했는데, 위약금이 과도하게 느껴졌다.

가전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부당한 계약 요건을 잘 따져보는 것은 물론, 제품이 어떤 환경이든 비교적 제약 없이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됐는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최근에는 싱크대, 다용도실 등 배관만 있으면 좁은 곳에도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이 나오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스마트카라 400 음식물 처리기(사진=스마트카라)

■ 미묘한 냄새, 얼마나 잡을 수 있나?

음식물처리기 사용자 중엔 '크게 거슬리지는 않지만, 미묘한 냄새가 난다'는 증언이 나온다. 음식물 쓰레기 자체에서 냄새가 나고, 미생물 분해 과정에서 낯선 냄새가 날 수도 있다. 냄새를 잡는 필터, 탈취제 등이 지원되는 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에 최근 음식물처리기 출시 기업들은 미묘한 냄새까지 잡아내는 방법을 고안하는 추세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미생물 분해 방식 '맘편한 음식물 처리기'에 4단계 하이브리드 탈취 케어 시스템을 탑재했다. UV 램프, 특수 활성탄이 적용된 복합 탈취 필터로 음식물이 발효·분해되면서 발생하는 세균과 악취를 잡는다.

쿠쿠전자 맘편한 음식물 처리기 (사진=쿠쿠전자)

■ 한번 작동하면 3~4시간 소요, 소음 확인 필요

미생물 분해형, 건조 분쇄형 음식물처리기는 보통 한번 작동하면 완료까지 3~4시간이 걸린다. 짧지 않은 시간이기 때문에 소음이 생활에 방해되지 않을지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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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되는 제품은 도서관 정도인 30dB(데시벨) 내외 소음을 내는 추세다. SK매직은 '에코클린 음식물처리기' 소음이 31데시벨, 쿠쿠는 '맘편한 음식물 처리기'가 30.9데시벨, 스마트카라는 '스마트카라 400프로(pro)'가 26.4데시벨을 낸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세탁기 작동 중 세탁물 추가 투입 기능처럼 음식물처리기도 소비자 편의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작동 중 음식물 추가 투입 가능 여부, 필터 자동 세척 기능도 구매 시 고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