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두 번째 전용 전기자동차 '아이오닉6'를 공개했다. 유선형 조형·안락한 실내·주행거리 500km 이상·강력한 모터 출력·합리적인 가격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경쟁 모델은 테슬라 모델3·BMW i4·폴스타2. 비슷한 크기·성능 등을 갖추고 있다. 네 차의 제원을 면밀히 분석해 가장 경쟁력 있는 차를 꼽아본다.
주행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공기저항계수는 아이오닉6가 0.21로 가장 낮다. 현대차 측은 "유선형 조형과 액티브 에어 플랩·휠 에어커튼 등을 장착해 이같은 수치를 실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기저항계수가 가장 높은 모델은 폴스타2(0.28)고, i4(0.24), 모델3(0.23) 순으로 낮아진다. 참고로 전 세계 전기차 공기저항계수 순위는 1위 라이트이어 제로(0.19), 2위 벤츠 EQE(0.2), 3위 벤츠 EQS(0.2), 4위 테슬라 모델S(0.208), 5위 현대차 아이오닉6(0.21)다.
크기는 아이오닉6가 제일이다. 나머지 세 차 가운데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는 i4와 비교해도 70mm 길고 30mm 넓다.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거 역시 95mm 멀다. 가장 작은 차는 폴스타2다. 전장×전폭×전고는 4천605×1천860×1천480(mm)고, 축거는 2천735mm다. 아이오닉6보다 250mm 짧고 20mm 좁으며 15mm 낮다. 축거도 215mm 가깝다. 모델3는 i4와 폴스타2 사이에 자리한다.
배터리 팩 용량은 84.0kWh 배터리 팩을 품은 i4가 가장 넉넉하다. 단, 낮은 전비(4.1~4.6km/kWh)와 무거운 무게(2천110~2천260kg) 그리고 높은 공기저항계수(0.24)로 주행거리는 378~429km에 그친다. 주행거리가 가장 긴 모델은 모델3 롱레인지 듀얼모터다. 82.0kWh 배터리 팩을 장착하고, 전비(5.6km/kWh), 무게(1천830kg), 공기저항계수(0.23)을 실현해 완전충전 주행거리 528km를 제공한다. 주행거리가 가장 짧은 모델은 폴스타2 롱레인지 듀얼모터. 100% 충전 기준 334km를 이동할 수 있다. 3.8km/kWh에 불과한 전비, 2천145kg에 이르는 무게, 동급 대비 가장 높은 공기저항계수 탓이다.
아이오닉6 롱레인지는 77.4kWh 배터리 팩을 탑재해 524km를 간다. 모델3 롱레인지 듀얼모터에 근접한 수치다. 허재호 현대차 준중형PM센터장은 "0.21에 불과한 최저항력계수와 구름저항을 최소화하는 전용 타이어를 장착한 덕분에 긴 주행거리를 실현했다"고 말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굴림 방식이다. 모델3 롱레인지 듀얼모터는 네바퀴를 굴리고 아이오닉6 롱레인지는 뒷바퀴를 굴린다. 때문에 곧 공개될 아이오닉6 롱레인지 듀얼모터 주행거리는 400km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
충전 속도는 400·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한 아이오닉6의 승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초급속 충전 기반시설 이피트를 활용해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모델3는 V3 슈퍼차저로 10→80% 충전을 30분 이내에 끝낸다. i4는 10→80% 31분, 폴스타2는 10→80% 40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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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 성능은 모델3 퍼포먼스가 가장 우수하다. 0→100km/h 가속을 3.3초에 끝낸다. 모터 출력, 토크도 각각 360kW, 660Nm로 강하다. 다음으로 빠른 모델은 i4 M50(3.9초)이다. 폴스타2 롱레인지 듀얼모터는 4.7초, 아이오닉6 롱레인지는 5.1초다.
가격은 폴스타2 5천490만~5천990만원, 아이오닉6 5천500만~6천500만(잠정), i4 6천520만~8천660만원, 모델3 7천34만~9천418만원이다. 폴스타2가 가장 저렴하지만, 나머지 세 차를 압도할 만한 강점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차는 단연 아이오닉6다. 큰 크기와 준수한 주행거리 그리고 빠른 충전 속도를 자랑한다. 보증기간도 10년·20만km로 비교 대상 가운데 가장 길다. i4는 뛰어난 상품성을 품고 있으나 설득력이 부족하고, 모델3는 올 들어 가격을 여섯 번 인상하는 등 진입장벽을 높게 쌓았다. 가격 인상 원인은 반도체 공급난 장기화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가 부족하니 당분간 주문을 하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