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왜 SK텔레콤이 항공사업에 진출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저희가 생각할 때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을 SK텔레콤보다 더 잘 할 사업자는 없는 것 같다. 그런 자신감이 있다."
하민용 SK텔레콤 CDO는 15일 진행된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SK텔레콤의 UAM 비전을 소개하며 "단순히 통신 사업자의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엔드 투 엔드로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동통신 인프라에 운항 관제 플랫폼 역량을 추가해 SK텔레콤의 서비스 영역을 기존 스마트폰·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에서 UAM을 구성하는 기체까지 확대하겠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과 11월 서울시·국토부 주관 전시·실증 사업에 참여했으며, 내년에 전남 고흥에서 진행될 개활지 실증을 준비 중이다. 2024년에는 도심지에서 실증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후에는 쌓아온 내부역량 등을 토대로 사업화 준비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파트너사와 성공적으로 협력할 것…운항사 참여는 고려 중"
SK텔레콤은 파트너사와의 협력으로 차별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월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과 컨소시엄을 결성했으며 이후 조비 애비에이션과 UAM 사업 관련 정기 협의체를 결성하고 전 분야에 걸쳐 협력하고 있다. 모빌리티 이동수단 서비스(MaaS)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티맵 모빌리티와도 손을 잡았다.
하 CDO는 "UAM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기체항공분야와 교통관리, 이착륙장인 버티포트가 중요하다"며 "조비 애비에이션의 경우 2024년 실증사업에 바로 뛰어들 수 있는 유일한 기체 사업자며 티맵모빌리티,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모두 현업에서 잘 하고 있는 플레이어기 때문에 각자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축적해온 통신 경험과 티맵모빌리티가 가지고 있는 MaaS와 결합시키면 충분히 UAM을 제대로 제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국토부에서 2025년 사업권을 주고 상용화를 시작한다면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SK텔레콤의 UAM 컨소시엄에는 항공사가 포함돼 있지 않다. 항공 서비스 경험이 부재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하 CDO는 "운항사 경험을 가진 멤버가 컨소시엄에 있다는 건 굉장히 큰 강점"이라면서도 "운항사 경험이 있는 쪽과 얘기가 오가고 있기는 하지만 시간을 두고 고려하고 있는 건 과연 UAM이 기존 항공사들이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인가에 대한 고민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역량을 축적해보자는 논의도 하고 있으며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나 경험이 있는 파트너사를 확보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 "SKT, 관제·플랫폼·통신 전방위적으로 UAM 참여"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유영상 사장 직속으로 UAM 추진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연구와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사장 직속으로 팀을 꾸려 의사결정을 빠르게 하고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해 국토교통부 실증사업에 성공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설명이다.
하 CDO는 UAM 컨소시엄에서 SK텔레콤의 역할에 대해서는 "관제와 플랫폼, 통신쪽 등 전방위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추후 인공지능(AI) 등 통신 기반 솔루션을 접목시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외부 전문가 집단과 컨설턴트, 학계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망의 준비 현황에 대해서는 "고흥에서 진행할 실증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시험비행 할 구간 21km 정도의 인프라를 항공우주연구원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며 "실제로 UAM이 서비스될 경우 노선에 통신이 충분히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기존 망을 활용하고 추가 구축이 필요한 경우 5G망을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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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UAM 초기에는 물류와 의료용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 CDO는 "국민들이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안전성 검증 기간이 필요하다"며 "초기에는 아마도 물류와 의료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UAM이 잘 받아들여진다면 본격적으로 운송수단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고려하지 않았다"며 "사업이 제대로 정착되면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가 여러가지 나올 것이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혁신이 있을 거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