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성공으로 탄력 받을까…통신 3사 'UAM' 주목

통신 3사 모두 한국형 UAM 상용화 실증사업 참여

방송/통신입력 :2022/06/26 12:00    수정: 2022/06/26 23:36

도시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 세계 주요 도시들은 심각한 교통체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상을 중심으로 한 2차원 도로 체계를 3차원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런 배경에서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다.

UAM은 '플라잉 카'로 불리는 수직이착륙 가능한 전기동력 비행체(e-VTOL)를 활용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말한다. 하늘을 이동통로로 활용하는 데다 긴 활주로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 특징이다. UAM에는 다양한 기술이 집약적으로 들어가는 만큼 항공업계와 모빌리티업계는 물론이고 통신업계까지도 주목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모두 최근 정부가 주도하는 한국형 UAM 상용화 추진을 위한 1단계 실증사업에 참여 제안서를 제출했다. 정부가 제시한 상용화 목표 시점은 2025년이며 2030년부터 본격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업계는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으로 UAM 실증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5G 통신과 위성통신을 동시에 사용하는 UAM의 특성상 위성기술의 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 UAM 실증사업에 뛰어든 통신 3사

통신 3사는 각각 컨소시엄을 꾸리고 실증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국토정보공사 등과 컨소시엄을 꾸렸다. 동시에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인 조비 에비에이션과 실제 기체 기반 실증을 주도한다.

대한항공,SK텔레콤,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이 추진하는 UAM 서비스 조감도.

SK텔레콤은 유영상 사장이 직접 UAM 신사업을 키우고 있다. 유 사장 직속으로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조비 에비에이션과 양사 최고경영자가 주도하는 정기 협의체도 운영한다. 이번 실증사업으로 운항 시스템, 운항지원정보 분야 실증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KT는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 등과 통신인프라 구축과 드론교통관리(UTM) 시스템 개발 등을 맡는다. UAM 이해관계자 간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 역할도 수행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파블로항공, 카카오모빌리티, 제주항공, GS칼텍스, GS건설 등과 함께 실증사업에 참여한다. LG유플러스는 UAM 운항을 안전하게 이끌기 위한 교통관리시스템을 연구·개발한다. 실증사업을 통해 UAM 항로에 적합한 이동통신 상공 커버리지도 검증한다.

■ 통신 3사가 UAM에 뛰어드는 이유

업계에서는 UAM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가 통신인 만큼 통신업계가 UAM 분야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업계는 UAM은 앞으로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세계 UAM 시장이 2040년 1조4천740억달러(약 1천912조5천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단 통신 기술이 마련돼야 이후 어떤 하드웨어가 나오든 UAM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는 통신 기술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5G 통신은 600m 이상 올라가면 끊어지며 그 이상은 위성으로 연결된다. 5G와 위성통신을 통해 기체와 기체끼리 연결하는 V2X, 기체와 위성을 연결하는 V2S 기술을 이뤄내는 게 UAM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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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센터장은 특히 도심항공교통관리체계(UATM)에서 통신 기술이 확보가 특히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센터장은 "앞으로 UAM은 도심공항에서 e-VTOL을 타고 공항에 날아와 비행기로 갈아타는 모습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공항 근처에 UAM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근은 이미 비행기가 많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통신 기술이 먼저 나오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5G에 이어 6G가 가능해지면 UAM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UAM의 시장 성장성이 큰 만큼 통신사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UAM은 위성통신을 사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5G와 6G 분야에서 관심을 많이 두고 있다"며 "누리호 성공 등으로 인해 UAM 상용화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