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학계 "올해 인력 1만명 뽑아야"…국힘 반도체특위 간담회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대만 TSMC보다 채용 규모 작아"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07/12 17:14    수정: 2022/07/13 07:33

반도체 업계와 학계가 이구동성으로 올해 반도체 인력 1만명 이상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가 12일 서울 신수동 서강대에서 개최한 반도체 전문가 양성방안 간담회에서다. 양향자 국힘 반도체특위원장(무소속)이 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 위원장은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으로 시작해 메모리사업부 상무까지 올랐다. 민주당 최고위원과 반도체기술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으나 지난 4월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검수완박)’ 법안을 반대하면서 민주당과 갈라섰다.

양 위원장은 “국가 안보와 국방의 핵심이 반도체”라며 “인력 양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2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의 간담회에서 양향자 특위 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응원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국민의힘=뉴시스)

학계와 업계는 올해 적어도 1만명을 국내 반도체 회사에서 새로 뽑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가 빠르게 입법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학교수는 “1만명 이상의 반도체 전공자를 기를 수 있게 대학 평가 체제를 바꿔야 한다”며 “상반기 삼성전자가 2천600명, SK하이닉스가 800명을 뽑는 데 반해 대만 TSMC는 올해 8천명을 뽑는다”고 강조했다. TSMC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회사다. 삼성전자가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2위이지만, TSMC의 절반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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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서강대 공대학장은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에도 인재가 늘어야 한다”며 “한국 반도체 산업의 기초 체력을 키우려면 소재·부품·장비 업체가 필수”라고 주장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국내 반도체 산업 인력 수요는 앞으로 10년 동안 해마다 5.6% 성장할 것”이라며 “13만명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고졸은 물론 학·석·박사 모두 5.3% 이상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