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29년 만의 공장신설·10년만의 신규채용 합의

남은 쟁점은 임금…사측 기본급 인상 9만5000원 제안

카테크입력 :2022/07/12 15:56    수정: 2022/07/12 16:11

현대자동차 노사는 5월 10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교섭대표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2년 임단협 상견례를 가졌다.(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노사는 5월 10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교섭대표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2년 임단협 상견례를 가졌다.(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노사가 국내 공장 신설과 생산·기술직 채용 등을 담은 투자 계획에 전격 합의했다.

12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전날 울산공장에서 열린 올해 임금협상 15차 교섭에서 전기자동차 전환기 대응과 국내 공장 미래 비전 그리고 고용 안정 확보를 위한 '국내공장 미래투자 관련 특별합의서'를 마련했다.

합의서는 세계 전기차 시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국내에 첫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하고, 신 공장 차종 이관 등 물량 재편성과 연계해 기존 노후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는 내용을 담았다.

새 공장은 전기차 전용으로 건설되고, 양산 목표 시점은 2025년이다. 현대차 국내 신규 공장 건설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이다. 기존 노후 생산라인은 단계적으로 재건축해 세계적 수준의 미래형 공장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노사는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에도 뜻을 모았다. 현대차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채용에 나서고, 채용 규모는 노사가 11월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노조는 그간 조합원 다수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매년 2천명 이상 퇴직함에 따라 신규 채용을 요구해왔다. 사측은 전기차 전환 과정에서 인력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 신규 채용을 미뤄왔었다.

남은 쟁점은 임금이다. 현대차는 추가 제시안을 통해 월 기본급 9만5천원 인상, 격려금 등 280%+400만원, 주식 10주, 재래상품권 10만원, 15만포인트 지급 등을 제안했으나 노조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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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월 기본급 16만5천200원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다.

노사는 계속해서 교섭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업계는 노조가 원하는 바를 얻어내지 못하면 쟁의수순에 돌입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