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있어도 뚫린다...변이 'BA.2.75' 확산 촉각

5월말 발견 후 인도서 빠르게 확산

헬스케어입력 :2022/07/11 11:33

온라인이슈팀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하위변이인 ‘BA.2.75’가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후 빠르게 확산하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뉴시스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시 중인 우려 변이 세부 계통(VOC-LUM)에 BA.2.75를 포함했다. WHO는 우려변이로 간주되고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는 오미크론(BA.1) 및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하위변이를 ‘VOC-LUM’으로 분류하고 있다. 우세종으로 떠오른 BA.5와 BA.4도 이 등급에 들어가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6일 언론 브리핑에서 “인도 등에서 BA.2.75라는 세부계통이 확인됐으며 현재 감시 중이다”고 밝혔다.

BA.2.75는 지난 5월 말 인도에서 첫 발견 후 인도의 새로운 우세종으로 떠오를 만큼 전파력이 빠른 게 특징이다. 미국, 캐나다, 독일, 호주, 영국 등 10여 개국에서 확인됐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이름을 따 ‘켄타우로스’라는 호칭으로도 불린다.

BA.2.75의 또 다른 특징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일어난 변이가 기존 오미크론 변이 및 세부계통 보다 많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BA.2보다 스파이크 단백질 9개 부분에서 추가 변이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에서 재확산을 주도했던 BA.2.12.1 변이는 BA.2에서 2개의 추가 변이가 확인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면역 회피 능력이 더 강해져 기존에 확진됐던 사람들도 재감염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에릭 토폴 미국 스크립스연구소장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BA.2.75에 대해 우려되는 건 BA.5를 뛰어넘은 변이다”며 “더 나쁜 면역 회피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무엇보다 인도에서 빠르게 우세종이 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변종은 전염력, 면역 회피, 중증 회피의 3가지 관점에서 봐야 하는데 인도에서 기존 오미크론을 대체했다는 점에서 전파력이 매우 빠르다. 변이가 많으니 면역회피 능력도 크다. 다만, 중증 악화에 대해선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5월 인도에서 델타의 첫 출현 후 매우 빠르게 확산해 7월 국내에 유입됐다. BA.2.75 역시 인도 발 변이이고 전파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주시해야 한다”며 “WHO가 오미크론 하위변이로 등재한 것은 그만큼 심각한 변이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니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BA.2.75의 성격과 심각성을 완전히 이해하기엔 이르다고 봤다.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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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국내에서는 BA.2.75 확진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