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를 활용하는 분야가 늘면서 석·박사급뿐 아니라 고등학교 졸업하고 실무를 수행할 인재도 길러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교육부가 8일 대전 유성구 충남대에서 개최한 ‘고교 단계에서의 반도체 분야 인재 양성 포럼’에서 연구·학계 전문가가 모여 이같이 밝혔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반도체는 미래 산업의 쌀이라 불린다”며 “세계 주요 국가가 반도체 산업이 국가 경쟁력은 물론 안보에 직결된다고 공감해 반도체 인재를 확보하는 데 온 힘을 다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산업이 발전하려면 석·박사 말고도 고졸이나 전문대졸처럼 다양한 수준의 실무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며 “우수 인재가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일은 청년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진권 충북반도체고 교감은 “고등학교에서 반도체 인재를 키우려면 교사부터 양성해야 한다”며 “전국 단위에 반도체 공동 실습소를 설치하기 위해 거점학교를 지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진숙 충남대 총장은 “반도체 산업에서 고졸 인력이 매우 부족하다”며 “국내 최고의 공업계열 교원 양성 기관인 대학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2020년 산업 기술 인력 수급 실태를 보면 학사·전문학사 인력이 1.8%씩 부족하고 고졸 인재도 1.6% 부족하다. 석사는 0.6%, 박사는 0.4%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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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산업인력기획팀장은 “차세대 반도체 산업에서는 연구·개발(R&D)과 생산 기술뿐만 아니라 설계·디자인, 시험 평가·검증, 품질 관리, 보증·정비, 구매·영업, 시장 조사 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충북반도체고에는 반도체제조·장비·케미컬 학급이 2개씩 있다. SK하이닉스와 세미텍 등이 반도체 장비를 충북반도체고에 기증했다. 충북반도체고 신입생이라면 모두 3박4일 SK하이닉스에서 4조 3교대로 체험학습을 한다. 교사도 전문성을 높이려고 SK하이닉스에서 여름방학에 반도체 장비 보수 과정, 겨울방학에 반도체 장비·공정 과정을 듣는다. 김 교감은 “학교가 설립되고 10년 동안 졸업생 1천47명 가운데 90% 이상이 반도체 소자·장비·재료 회사에 취업했다”며 “학교와 교육청, 기업, 정부가 힘을 모은 결과”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