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D-택트] ETF에서 삼성전자 주식을 빼고 싶었다면

개인 맞춤형 ETF 가능한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 주목

금융입력 :2022/07/09 08:24    수정: 2022/07/09 10:58

"연내 '다이렉트 인덱싱(Direct Indexing)' 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 한 업체로부터 받은 보도자료에 흥미로운 단어가 들어있었습니다. 다이렉트 인덱싱. 다이렉트 자동차 보험, 다이렉트 메시지는 익숙하지만 다이렉트 인덱싱은 대중적인 단어는 아니지요. 다이렉트 인덱싱은 무엇이고, 왜 이제서야 다이렉트 인덱싱이 거론되는 것일까요.

다이렉트 인덱싱이란

다이렉트 인덱싱은 비스포크 인덱싱이고도 불리며, 기존 지수 추종 펀드(ETF)의 새로운 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TF처럼 특정 벤치마크를 추종하는 운용방식을 취하지만 기존 ETF와 다르게 개인 투자자 성향이나 목표에 맞춰서 직접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개념입니다. 

예를 들어 국내 자산운용사에서 대한민국 대표 주식인 삼성전자를 대부분의 ETF에 편입하는데, 이를 맘에 안들어하는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맘대로 ETF서 뺄 수도 없고 비중도 바꿀 수 없죠. 다이렉트 인덱싱이 도입됐다고 한다면 투자자가 원하는 조건의 기업을 선정하고 보유 종목의 비중을 조정해 포트폴리오를 특화시킬 수 있다는 게 것이 업계의 주된 설명입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다이렉트 인덱싱, 지금 왜?

국내서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 '두물머리'가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 개념이 점차 확산됐습니다. 해외선 2018~2019년부터 다이렉트 인덱싱의 개념이 확산됐습니다. 삼성증권이 2021년 낸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다이렉트 인덱싱을 통해 자문을 받는 자산규모는 약 3천600억달러 수준이며 이는 2019년 대비 30% 증가했습니다. 모건스탠리나 블랙록, 피델리티도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며, 뱅가드도 '저스트 인베스트(Just invest)'란 회사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고액 자산가 맞춤 포트폴리오는 과거부터 존재했습니다. 고액 자산가의 투자 목적이나 성향에 따라 어떤 투자 상품에 투자할 것인지는 물론이고 포트폴리오 구성을 어떻게 할 지를 고민해왔죠. 지금 다이렉트 인덱싱이 거론되는 이유는 고액 '소수' 자산가뿐만이 아닌 더 많은 사람들에게도 이 투자 기법을 도입할 수 있어졌기 때문입니다. 

다이렉트 인덱싱에는 '데이터 기술력' 있었다

소수에서 다수로 개인 맞춤형 ETF를 만들 수 있게 된 주된 배경에는 데이터가 있습니다. 방대한 데이터 축적과 분석이 가능해지고 수많은 계좌를 동시다발적으로 발급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술력이 뒷받침돼 다이렉트 인덱싱이 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즉, 개별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목적과 성향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선 광범위한 데이터가 요구됩니다. 

시가총액 100위 내에 핀테크와 연관된 솔루션을 보유하고 지난 10년 간 매출이 40억원 이상인 기업' 종목으로 다이렉트 인덱싱하고 싶다고 하는 개인이 있다면 이외 관련된 모든 데이터가 갖춰줘야 하고 이를 쉽게 검색할 수 있어야하게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개인 성향에 맞춰 투자 권유나 종목 추천 등을 해줄 수 있어야 하기에 개인에 대한 비정형 데이터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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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기업 재무 정보나 거시경제, 시장 가격 데이터를 보유하고 정제해 제공하는 핀테크에서 다이렉트 인덱싱 진출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통해 투자 자산을 리밸런싱해주는 핀테크 외에 '딥서치'와 같은 기업 정보나 거시 경제 등의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고, 머신러닝을 활용해 데이터를 확장시키는 기업도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을 눈여겨 볼 수 있게 된겁니다.

딥서치 관계자는 "일일 10만개, 1990년대 이후 누적 10억개 이상 수집된 뉴스뿐만 아니라 증권사 리포트·공시·IR자료·특허 등 여러 문서를 코어 엔진을 통해 키워드 추출, 문서 군집 과정을 거친다"며 "자연어 처리 기술로 이용자 중심에서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다이렉트 인덱싱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디지털 컨택트(Digital Contact)가 일상으로 자리잡은 지금, 한 주간 금융업권의 디지털 이슈를 물고, 뜯고, 맛보는 지디의 '금융 D-택트'를 격주 토요일 연재합니다. 디지털 전환의 뒷 이야기는 물론이고 기사에 녹여내지 못했던 디테일을 지디넷코리아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