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 보다 10% 가량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비교적 수요가 안정적이던 서버용 D램까지 가격이 하향세에 접어들 전망이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업계의 하반기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D램 가격은 2분기 보다 10% 정도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업체가 당초 내놓은 3~8% 하락 전망에서 하락폭을 더 낮춘 전망치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업체들의 판매 경쟁으로 가격 경쟁이 촉발되면 가격 하락폭이 10%를 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분야별 D램 가격 전망을 살펴보면 ▲PC용 D램 5~10% 하락 ▲서버용 D램 5~10% 하락 ▲모바일용 D램 8~13% 하락 ▲그래픽용 D램 3~8% 하락 ▲소비자용 D램 8~13% 하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D램 가격이 하락세에 들어선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모바일, TV, PC 등 주요 IT 제품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D램 공급과 수요의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가격이 인하될 수 밖에 없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생산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재고가 쌓이는 것에 대응하고 있다. 반면 D램 제조업체는 모바일 D램 생산에 고급 공정을 채택함으로써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모바일 D램 수요와 공급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D램 제조업체들은 모바일 D램 가격을 할인하려는 의지가 높다"고 말했다.
그래픽용 D램 또한 소비자 제품 수요 감소와 암호화폐 시장 위축으로 수요가 악화됐다.
트렌드포스는 "그래픽용 D램 수요가 감소했지만 제조업체들이 신속하게 생산량을 조정하기는 어렵다"라며 "그래픽 D램 생산 능력을 다른 유형의 D램 제품으로 마이그레이션하는 것은 표준(Commodity) D램 용량을 마이그레이션하는 것만큼 쉽지 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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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용 D램도 재고 보유 주기는 약 7~8주다. 재고가 늘어나면서 D램 가격 하락은 불가피하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제조사가 먼저 5% 이상 분기별 가격 인하 논의를 내비친 것이어서 서버 D램 하락폭이 최대 10%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낸드플래시 가격 또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6월 낸드플래시(MLC 128Gb 기준) 고정거래가격은 4.67달러로 전달 대비 3.01%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해 7월 5.48% 오른 후 10개월 연속 유지됐지만, 11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