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화성 캠퍼스 부품연구동(DSR) 타워 1층에 '메모리 리서치 클라우드 센터(SMRC)'를 올 하반기에 오픈해 차세대 메모리 생태계 확대를 지원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완전자율주행차 등 늘어나는 데이터 수요에 대비해 차세대 스토리지 개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30일 대한전자공학회가 제주신화월드에서 주최한 하계종합학술대회에서 최진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 개발실 부사장은 '낸드 스토리지 솔루션의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발표했다.
최 부사장은 "현재 DSR 타워 1층에 메모리 리서치를 짓고 있는 중"이라며 "대학 교수들과 학생들이 이곳에서 삼성전자의 차세대 메모리가 탑재된 새로운 디바이스를 직접 사용하고, 데이터 워크로드를 돌려 분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픈 리서치 센터를 통해 서로 상생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최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차세대 메모리 기술들도 대거 소개했다.
최 부사장은 "디지털로부터 정보를 얻고 부가가치를 만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작년 기준 79제타바이트(ZB) 데이터가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1ZB는 1테라바이트(TB)에 10억배에 해당되는 용량이다. 1제타바이트를 저장하려면 미국 맨해튼의 20% 면적에 데이터센터가 있어야 한다. 2025년 사용될 전망인 181ZB를 저장하려면 대한민국의 20% 면적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야 할 수준이다.
최 부사장은 "이런 변화에 따라 그동안 삼성전자는 고성능 PCIe Gen5 SSD, SAS SSD와 신뢰성을 대폭 강화한 전장용 제품 등을 공개해 왔으며, 현재 개발 중인 삼성전자의 스토리지 제품들은 향후 데이터 중심의 세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SSD 자체적으로 연산 기능을 보유한 스마트 SSD와 용량, 성능 한계 극복이 가능한 새로운 인터페이스인 CXL-SSD, CSD(Computational Storage Device), 스토리지 센트릭 가속기(Storage Cetric Accelerator) 등을 개발하고 있다.
최 부사장은 "현재 상업적으로 스마트SSD 1.0을 판매 중이고, 이것을 기반으로 스마트 2.0을 만들었다"라며 "스마트 SSD 2.0은 더 고도화된 액셀러레이터가 있고, 유저가 쓰기 쉬운 프로토콜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 SSD 2.0은 가속 기능을 증가시켜서 앞으로 데이터센터, 머신러닝 등에 사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인텔이 만든 표준인 CXL(Compute Express Link)은 SSD와 메모리 장벽을 없애기 위한 기술"이라며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에서 CPU와 함께 사용되는 가속기, 메모리, 저장장치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새롭게 제안된 인터페이스"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은 현재 새로운 CXL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스토리지 센트릭 가속기는 특정한 NPU를 메모리에 내장함으로써 전체 전력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다.
최 부사장은 "기존 호스트가 NPU를 가진 것보다 훨씬 전력 효율이 좋다는 것을 입증했다"라며 "스토리지 안에 NPU를 내장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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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CSD는 삼성이 강력하게 드라이브하고 있는 기술"이라며 "현재는 스토리지에 있는 데이터를 컴퓨터로 옮겨오고 제온 CPU가 데이터를 처리하는 형태이지만, 앞으로는 데이터를 스토리지 노드에게 명령을 내리면 스토리지 노드가 연산을 처리해주고 결과를 보내주는 방식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부사장은 "스토리지는 계속 발전할 것이다. 밴드위스와 용량이 여전히 키포인트이고, 시큐리티, 가상화 등 또한 여전히 중요하다"라며 "삼성은 새로운 스토리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스토리지 관련 연구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