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달 궤도선 다누리가 내달 3일 발사를 앞두고 5일 해외 발사장으로 이송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누리가 5일 대전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출발, 인천공항으로 이송을 시작했고 밝혔다.
다누리는 온도‧습도‧양압을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신규 제작 전용 컨테이너에 실려 인천공항으로 옮겨진다. 이어 비행기에 실려 미국 올랜도 공항까지 이송된 후, 다시 육로를 거쳐 7일 발사장인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캐너배럴 우주군기지에 도착한다.
다누리는 발사장에서 한달 간 상태 점검과 연료 주입, 발사체 결합 등 발사 준비 과정을 거쳐 3일 오전 8시 24분(현지시간 2일 오후 7시 24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콘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된다.
다누리는 달 궤도를 돌며 달을 관측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달 탐사선이다. 무게는 678㎏이며, 궤도에 올랐을 때 크기는 3.18 x 6.3 x 2.67미터에 이른다.
발사 후 약 4개월 반 '동안 탄도형 달 전이 방식(BLT, Ballistic Lunar Transfer)'으로 달로 항행, 12월 달 궤도에 안착한다는 목표다. BLT는 행성 간 중력을 이용해 큰 궤적을 그려가며 목적지를 향해 가는 방식으로,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연료 사용량을 25% 줄일 수 있다.
미국 항공우주청(NASA)이 요청한 달 영구음영지역 카메라(쉐도우캠)을 탑재하느라 탐사선 중량이 늘어남에 따라, 연료량을 줄이기 위해 BLT 방식을 채택했다.
다누리는 쉐도우캠 외에도 항우연이 자체 개발한 고해상도 카메라 '루티'와 달 표면 자원 탐사를 위한 감마선 분광기, 달 생성 원인 연구를 위한 자기장 측정기, 달 뒷면 편광 영상 촬영을 위한 광시야편광카메라도 실려 있다. 또 우주인터넷 탑재체가 실려 있어 심우주 인터넷 통신을 처음 실증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다누리는 이같은 장비를 싣고 2023년 한해 동안 달 상공 100㎞를 하루 12번 돌며 달 착륙 후보지 탐색, 자기장 및 감마선 측정 등 달 과학연구, 우주인터넷 기술 검증 등 과학임무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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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에 이어 달 탐사선 다누리까지 성공적으로 임무에 투입되면 우리나라는 우주 수송과 탐사 기술력에 또 한번 전기를 맞게 된다. 1년 내내 빛이 들지 않아 관측할 수 없던 달의 극지방을 볼 수 있는 쉐도우캠을 매개로 NASA와 협업하며 물이나 자원이 있는지 관측하고, 미국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임무' 등에 참여 폭을 넓힐 수 있다. 또 관측 데이터를 세계 연구자와 공유하며 국제 과학 연구에 기여할 수도 있다.
다누리 이송 출고식에 참석한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달 궤도선 다누리의 제작 및 국내 점검은 완료됐다. 대한민국의 달을 향한 성공적인 첫걸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